현대차그룹, SUV 4종 출격 대기…'세단→SUV' 체질개선 본격화

현대자동차그룹이 하반기까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종을 내놓고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세단 위주였던 주력 라인업을 SUV로 전환하면서 판매와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얻는 것이 목표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가 연말까지 SUV 신차 4종을 잇달아 출시한다. 주요 모델은 현대차 '베뉴', 기아차 'SP' '모하비 부분변경', 제네시스 'GV80'이다. 모하비를 제외한 3종이 모두 시장에 처음 내놓는 신차다.

현대차 초소형 SUV 베뉴.
현대차 초소형 SUV 베뉴.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신차는 글로벌 전략형 소형 SUV 베뉴와 SP다. 베뉴는 하반기부터 주력 시장인 북미와 인도에 먼저 출시한 이후 10월 국내 판매를 개시한다. 베뉴가 출시되면 현대차 SUV 라인업은 '베뉴-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까지 5종으로 확대된다.

올해 뉴욕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베뉴는 코나보다 작은 차체를 지녀 초소형 SUV로 분류된다. 기존 소형 엔트리카였던 엑센트를 대체할 모델이다. 베뉴 주요 타깃은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는 밀레니얼 세대다.

기아차 소형 SUV SP 콘셉트카.
기아차 소형 SUV SP 콘셉트카.

기아차 새 글로벌 소형 SUV SP는 7월부터 국내외 시장에 순차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차가 올해 공식 진출을 선언한 인도 시장이 주력이다. 앞서 기아차는 하반기 완공을 앞둔 연산 30만대 규모 인도 신공장에서 SP 시험 생산에 돌입했다.

국내와 인도에서 동시 생산할 SP는 기존 '스토닉'과 '스포티지' 사이에 자리한다. 강인하면서도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에 주행보조장치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추가해 소형 SUV 고급화를 추구했다.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콘셉트카.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콘셉트카.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도 9월 출시를 앞뒀다. 올해 서울모터쇼에 데뷔한 양산 전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신차급 디자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모하비는 국내 유일 V6 3.0ℓ 디젤 엔진을 탑재한 프레임 보디 SUV란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최신 커넥티비티 기능 등을 갖춰 상품성을 개선한다.

제네시스 첫 SUV GV80 콘셉트카.
제네시스 첫 SUV GV80 콘셉트카.

제네시스는 11월 첫 SUV GV80을 선보인다. 애초 2020년 출시 계획보다 일정을 3개월 이상 앞당겼다. GV80 연간 양산 목표는 10만대로, 시장에 처음 투입하는 신차임을 고려하면 공격적 수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프리미엄 SUV 시장에 대응할 신차다.

하반기 G80 3세대와 함께 GV80이 출시되면 제네시스 라인업은 'G70-G80-GV80-G90' 4종으로 확대된다. 내년에는 중형 SUV 'GV70'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동급 세단보다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관련 전장부품이 늘면서 부품사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도 예상된다. 실제 현대기아차에 사륜구동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위아는 SUV 판매가 늘면서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 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면서 “베뉴와 SP, GV80 등 SUV 신차를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