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기반 1인 '세포 마켓'...연간 20조 시장으로 부상

짐 스콰이어스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및 미디어 총괄 부사장
짐 스콰이어스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및 미디어 총괄 부사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1인 마켓이 전자상거래 핵심으로 떠올랐다. 유튜브 같은 '1인 미디어'에 이어 '1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장 역시 연간 20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세포마켓'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셀슈머(셀러+컨슈머)가 운영하는 마켓이 세포 단위로 분화해 소비자간거래(C2C)를 이끄는 것이다.

모바일에 친숙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SNS 기반 상거래가 크게 늘었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감성'을 충족시켜 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팬덤을 만들어 가는 형태다. 팬덤 바이럴은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만들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유통업계는 국내 세포마켓 규모를 연간 약 20조원로 추정하고 장밋빛 잠재성장률을 제시했다.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게시물 수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인스타그램에만 2500만개 이상 비즈니스 프로필이 나돌고 있다. 국내 월 사용자는 1000만명 수준이다. 국내 이용자 10명 가운데 9명은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접했다. 이 가운데 85%는 브랜드 웹사이트 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방문했다.

인스타그램은 인플루언서 사진을 누르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가하고, 관심사가 맞는 브랜드와 이용자를 연결해 준다. C2C와 소상공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에 처음 쇼핑 기능을 선보인 뒤 '스토리'에 쇼핑 기능을 추가한 '쇼핑 인 스토리' 기능을 내놨다. 짐스콰이어스 인스타그램 부사장은 7일 “브랜드와 적극 소통하고 쇼핑을 즐기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국내 인터넷 기업도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역량을 쏟아붓는다. 네이버 블로그·스마트스토어, 카카오톡 오픈채팅, 카카오스토리 등에서 세포마켓 활동이 활발하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개인 창업자는 2012년 15.5%에서 2017년 53.9%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는 26만개로 전년 동기 30% 이상 늘었다. 네이버는 압도적인 국내 트래픽을 바탕으로 스마트스토어 개인 창업자를 품는 데 힘을 쏟는다. 개편한 네이버앱에는 쇼핑 접근성을 부여했다. 올해부터 1년 미만의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월 500만원 거래액에 대해 1년 동안 결제 수수료를 면제한다. 이를 위해 연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은 챗봇, 상담톡 등으로 1인이 고객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사진을 올려놓고 카카오톡으로 주문을 받아 배송하는 세포마켓을 찾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세포마켓은 SNS에서 자신만의 경험을 공유하는 밀레니엄 세대 특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1인 미디어가 셀링까지 하는 1인 마케팅으로 변화하는 시장에서 콘셉팅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포마켓은 개성을 드러내고 감성 소비를 원하는 SNS 주 이용 고객과 맞물린다. 특별하게 뛰어난 제품이 아니라 하더라도 감성을 자극받고 소통이 재미있다면 지갑을 연다는 게 특징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