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가 3월 이후 멜론 이용자를 가장 많이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는 SK텔레콤이 올초부터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모으기 시작한 음원 서비스다. 1위 사업자 멜론은 초기 이용자 감소를 피하지 못했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서 예전 접속량을 회복했다. 음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7일 모바일 애드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플로는 3월 멜론에서 약 1만3000여명 MAU(월간활성이용자, 안드로이드 기준) 유입효과를 누렸다. 네이버뮤직(2400명), 지니뮤직(1800명) 등 타 서비스에 비해 멜론에서 플로로 이동한 이용자가 5배 이상 많았다. SK텔레콤과 멜론은 2월까지 제휴할인을 실시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2월에 플로를 사용하지 않은 타 음원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중 3월 플로만 이용한 경우를 자체 DMP(Data Management Platform)시스템을 통해 추적했다. 회사가 밝힌 정확도는 95% 수준이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3월 멜론에서 플로로 SK텔레콤 제휴할인이 옮겨오며 상당수 멜론 이용자가 플로로 서비스를 바꾸거나 중복 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플로 이용자 중 멜론을 중복 사용하는 비중은 20%를 넘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플로 사용자의 경쟁 앱 중복 사용 비중을 조사했더니 멜론이 21.2%로 가장 높았다. 네이버뮤직이 2.48%, 지니뮤직이 2.16%로 뒤를 이었다.
멜론은 3월 초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2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 제휴 종료에 따른 플로 이동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멜론은 3월 말 200만명 중반대 DAU를 회복했다. 카카오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는 3월부터 멜론 고객 대상 혜택을 늘렸다. 3월 초부터 '2개월 내내 50% 할인' '이벤트페이지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스트리밍 플러스 2개월간 3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달부터는 정기결제 이용권을 보유한 회원 전원에게 인기 이모티콘 10종을 매달 제공한다.
한희원 카카오 음악사업본부장은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 위주로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고 멜론 회원만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은 연간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40% 점유율이 넘는 멜론(카카오)을 필두로 20%가 넘는 지니(KT), 10%대 점유율을 가진 플로가 뒤를 잇는다. 최근 네이버뮤직도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통신 제휴 할인을 플로로 집중하며 음원시장 전면 경쟁을 선언했다.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원 업체도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분기 음원 시장 점유을은 대동소이하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와 iOS 월간 음원앱 순방문자 수는 2월 멜론, 지니, 플로, 네이버뮤직 순이었다. 4월에는 네이버뮤직과 플로의 순위가 뒤바뀌어 네이버뮤직이 3위, 플로가 4위를 기록했다.
<표> 2월 국내 주요음원서비스 방문자 순위. 출처 와이즈앱
<표> 4월 국내 주요 음원서비스 방문자 순위. 출처 와이즈앱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