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톡딜' 서비스를 예고했다. 이달 채팅 목록에 광고를 삽입한 데 이어 공격적인 기업간거래(B2B) 광고·커머스 상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8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톡딜' 상표를 출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에 앞서 상표를 미리 등록하는 취지”라면서 “구체적 형태나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는 톡딜이 카카오 채팅 목록에서 기업과 제휴한 쿠폰이나 타임세일 등 커머스 광고 형태일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는 톡딜 상표를 출원하면서 상품 분류를 광고와 통신 등으로 명시했다.
톡딜은 카카오에 앞서 인터파크가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동일한 명칭으로 한시 운영했다.
인터파크 톡딜은 매일 오전 10시 앱 내에서 특정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인터파크 톡딜에 참여하면 인공지능(AI) 챗봇인 톡집사와 채팅해서 할인 쿠폰을 얻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톡 앱 안에 별도의 페이지로 '쇼핑하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직접 개인 채팅창이나 목록과 연결해야 한다. 수십개 프랜차이즈와 전국 1만5000곳 이상 중소형 매장이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톡딜과 시너지도 가능하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상표등록까지 한 것으로 미뤄 톡딜은 채팅 카테고리에서 상품 제시와 결제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광고 상품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는 이미 외부 기업에 카카오톡 채팅 카테고리 빗장을 풀었다. 카카오는 이달부터 일부 사용자 대상으로 '비즈보드'라는 명칭의 신규 광고 상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개인 채팅 목록 안에 맞춤형 광고 배너를 노출한다. 최대 30일, 4억회 노출을 보장하는 광고 상품 가격은 20억원이다.
카카오가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 채팅을 B2B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것은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카카오는 지난해 약 7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56%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치인 0.6% 수준이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신사업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는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기존 사업에서 B2B 영역을 확대해 내실을 다지는 전략이 필수다. 월간 순이용자수(MAU) 4300만명을 확보한 카카오톡의 핵심 기능이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 2월 2018년도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 2분기 중 카카오톡에 AI 기반 맞춤형 광고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AI를 이용한 선호 브랜드 추천, 채팅방 안에서 결제까지 이뤄지는 간편함 등을 무기로 광고 매출이 20% 이상 오를 것으로 본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