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스마트제조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스마트제조 연구개발(R&D) 로드맵'을 공식화한다. 국내 스마트제조 생태계에서 취약한 스마트공장 솔루션 공급 기업을 키운다는 구상을 담았다. 산업부는 로드맵을 바탕으로 관계 부처 합동 스마트제조 산업 육성 전략과 연계한 R&D 사업도 추진한다.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31일 '스마트제조 R&D 콘퍼런스'를 개최, 스마트제조 R&D 로드맵을 공식 공개한다. 스마트제조 R&D 로드맵 내용이 확정돼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30일 “지난 3월 공청회 때 공개한 로드맵 초안에서 나아가 1차로 내용을 확정했다”면서 “로드맵에서 정책의 큰 틀을 다루면서 지원 산업과 기술군은 산업 변화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제조 R&D 로드맵은 국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2019~2025년 중·장기 R&D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스마트제조 분야 기업·기관과 부처가 참고할 만한 스마트제조 전략의 '밑그림' 역할을 한다. 산업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 후속 과제로 추진됐다.
공개된 스마트제조 R&D 로드맵은 스마트공장 공급 기업 역량을 강화, 국내 스마트제조 생태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제조실행시스템(MES), 전사자원관리(ERP),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 스마트제조 솔루션 기업을 중점 지원하는 전략을 담았다. 공급 기업 규모 확장을 위한 인력·시장 확대를 유도하고, 공급 기업이 산업별 공통 플랫폼 R&D에 참여하면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시장 재편도 추진한다. 또 스마트공장 솔루션 패키지화 R&D를 지원하고, 국내 공급사의 선도 모델 사업 참여로 인한 인지도 강화를 노린다.
국내 스마트공장 공급 기업이 글로벌 공급 기업보다 규모가 작고, 공장 전체를 스마트화하는 패키지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랐다. KEIT 관계자는 “국내는 수요 기업보다 공급 기업 역량이 취약하고, 특히 국내 솔루션 업체는 파편화됐고 영세하다”면서 “개방적 협업을 통해 (스마트제조 생태계) 수평·수직 통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스마트제조 R&D 로드맵에 제조업 스마트화를 위한 세부 목표를 담았다. 지난해 기준 72%에 불과한 스마트제조 기술 역량을 2025년까지 90%로 끌어올리고, 세계 스마트제조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지난해 1.8%에서 2025년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중점 추진 방향으로 △시스템 패키지 비즈니스를 위한 장비·디바이스 고도화 △생산시스템 지능화를 위한 첨단 기술·시스템 융합 △스마트제조 산업 육성 기반 조성을 위한 표준·인증 역량 강화를 꼽았다. 산업부는 향후 로드맵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연계해 부처 공동으로 스마트제조 R&D 사업을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로드맵을 바탕으로 부처 공동의 대규모 R&D 사업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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