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활성화 위해 역중개연구 도입하겠다"...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

“연구그룹별 역중개연구(Reverse TR)를 통한 연구 활성화를 꾀하고자 합니다. 단순 중개연구는 유망한 연구결과가 실제 임상 적용과 활용으로 이어지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임상에서의 수요를 적극 반영한 수요지향적 기초연구가 가능한 역중개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

지난해 12월 취임 후 그동안 연구원 위상 강화에 노력해온 서 원장은 “뇌 연구가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차별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뇌 연구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질병 증상에 따른 시료를 첨단 분석기술로 표적 발굴하고 이에 대한 기초연구로 병인을 해석하는 역중개연구를 기본개념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서 원장은 지난 2011년 한국뇌연구원이 설립될 당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이사로서 연구원 설립에 직접 관여했던 인물이다. 연구원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구활성화 위해 역중개연구 도입하겠다"...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

그는 “지난 31년 동안 포항과 울산에서 연구자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 연구원장 자리는 생애 마지막 프로젝트라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면서 “임기동안 뇌과학 대중화, 뇌연구원 세계적 위상정립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또 DGIST로부터 독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우뇌센터, 뇌연구실용화센터가 오는 2022년 설립되고 연구기능이 성숙하면 독립기관으로 되어야 보다 더 성장하지만 아직은 DGIST 소속연구기관으로서의 이점이 더 많다”고 했다.

서 원장은 서울대 수의학 학사와 의학 석·박사를 취득한 뒤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기초연구진흥협의회 위원장, UNIST 연구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