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국산 무선 네트워크 장비 구매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중이 3사의 2018년 전체 무선 네트워크 장비 구매 금액 중 국산 장비 구매 비중이 70%를 상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산 무선 네트워크 장비 구매 금액도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4월까지 국산 장비 구매 비중이 56.9%로 5G 투자 확대와 더불어 국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의 국산 장비 도입 확대는 국산 장비 경쟁력 제고는 물론이고 기술 자립도 확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 3사가 구매한 국산 무선 네트워크 장비 금액은 1조3736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통사 전체 무선네트워크 장비 구매 금액 1조8827억2200만원의 73%다. 2017년 64.4%보다 8.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금액 기준으로도 1조3736억3000만원으로 2017년 5357억6700만원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2015년과 2016년 국산 비중은 각각 67.6%, 63.1%로 조사됐다. 금액은 6535억8700만원, 6946억100만원이다.
이는 이통 3사가 지난해부터 5G 투자를 시작하며 국산 장비 채택을 늘린 결과다. 4세대 LTE투자 당시와 달리 이통사가 5G 장비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을 선택했다는 방증이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통 3사는 5G 특성상 스몰셀·중계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3사가 약속이나 한 듯 국내 중소기업과 중계기를 개발·채택했다”고 말했다.
국산 무선 장비를 가장 많이 구매한 이통사는 KT다. KT는 전체 무선 장비 구매 금액 약 5700억원 중 약 5550억5300만원을 국산에 지출, 97%에 이르는 국산화율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국산 무선 장비 약 5549억9700만원어치를 구입, KT에 근소한 차로 뒤졌다. 하지만 SK텔레콤의 무선 장비 총 구매 금액은 KT보다 많은 약 7200억원이다. 국산 비율은 77%다.
LG유플러스는 국산 장비 구매에 3사 중 최소인 약 2636억원을 지출했다. 전체 무선 장비 구매 금액 약 5900억원 중 비율도 44%로 가장 낮았다. KT·SK텔레콤이 5G 장비로 삼성전자 제품을 많이 도입한 것과 달리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선택한 결과다.
올해에도 국산 장비 구매는 지속될 전망이다. 1월부터 4월까지 SK텔레콤은 약 3230억원, LG유플러스는 약 2300억원, KT는 580억원가량 국산 장비를 구매했다.
다만 국내 네트워크 장비사 중 대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한 가운데 국산 장비 생태계 지속 성장을 위해 제대로 된 가치를 지불함은 물론 연구개발 지원 등 후속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변재일 의원은 “5G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말고 5G 관련 전후방 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며 “특히 국산 장비 업체가 5G 구축 경험과 실적을 발판삼아 수출까지 가능하도록 산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통3사 무선장비 구매 추이
[표] 2018년 이통사별 무선장비 구매 추이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