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일상에 침투했다. 기술이 편의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정보 격차, 일자리 감소 등 우려도 공존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0.8%가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있고 82.6%가 인류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 답했다. 반면 83.4%가 미래 세대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신기술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원장 조성찬)은 이런 요구에 따라 지난달 말 '4차 산업혁명 사이버 국민포럼(이하 국민포럼)'을 개설했다. 4차 산업혁명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미래 변화에 따른 대응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KIRD 온라인교육 홈페이지에서 이용 가능하다.
국민포럼은 기술 혁명이 가져올 산업과 일자리 변화뿐 아니라 교통, 금융, 의료 등 인류 삶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망한다. 국민이 미래사회 변화에 맞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토론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국민포럼은 4개 영역, 9개 주제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더스트리 4.0'에서는 미래사회 변혁과 유망 기술을 주제로 4차 산업혁명 개념을 소개해 미래 변화를 예견해볼 수 있도록 했다. '비즈니스·테크놀로지'에서는 AI, 블록체인, 디지털 헬스케어, 지속가능 에너지를 주제로 미래 삶의 질을 좌우할 신기술의 명암을 조명한다.
'컬처·라이프'에서는 국민을 위한 과학기술과 워라밸을 주제로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책임과 일과 삶의 균형 이슈를 공유한다. '정책·규제(Policy&Regulation)'에서는 혁신 기술에 부합한 지식재산권 확보 및 보호 전략과 규제 개선 방안을 짚어본다.
국민포럼은 분야별 최고 전문가 20명이 참여했다. 미래사회 모습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전문가 임창환 한양대 교수, 기업용 블록체인 마스터 박세열 IBM 상무 등이 기술과 사회 변화를 소개한다.
미세먼지, 지구온난화에 대해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와 허은영 서울대 교수가 대담을 나눈다. 류태규 한국지식재산연구원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과 특허 전쟁에 대한 시각을 제시한다.
국민포럼은 참여자 중심으로 운영된다. 게시판에 참여자가 질문을 올리면 강연자가 댓글로 답한다. 참여자가 제공한 아이디어가 토론을 통해 정책이나 제도로 발전할 수 있다. 아이디 'miracle 8799'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긍정, 부정 모습을 함께 제시해 준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국민포럼은 유튜브, TED 등에서 제공하는 영상을 링크 서비스로 연계해 학습 편의를 높였다. 주제별 보충·심화 내용을 엄선해 짧은 시간에 핵심을 전달하는 마이크로러닝(Micro Learning)을 구현했다. 올해 미래일자리 등 9개 주제로 50여개 신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성찬 원장은 “4차 산업혁명 변화와 충격은 국민 모두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며 “청소년과 학부모, 산·학·연 재직자 등 사회 각계각층이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호 정책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