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은 안방 무대인 CES아시아2019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인공지능(AI), 사물 디스플레이, 로봇, 해저 드론 등을 일찌감치 상용화해 앞선 기술과 혁신성을 보여줬다.
12일 CES아시아 2019 현장에서 하이얼은 스마트홈 AI 비서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전시했다. 인공 지능 비서가 소비자 생활 패턴과 습관을 분석해 가전제품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관리한다. 예를 들어 앱으로 빨랫감을 촬영하면 빨랫감 무게, 색깔을 종합 판단해 적합한 세탁 모드를 추천한다.
건조기와 세탁기 상하 일체형 제품인 '하이얼 듀오' 신제품과 미러 디스플레이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이얼은 에어컨 등 모든 가전제품에 LCD를 장착해 눈길을 끌었다.
하이센스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두 장 겹쳐 사용하는 신기술로 화질을 높인 ULED XD TV와 8K TV를 핵심 전시 제품으로 내걸었다. OLED TV인 시리즈 '시리즈X(Series X)', 스마트홈 시스템, 얼굴 인식 콘텐츠도 주요 제품으로 전시됐다.
콘카는 종이처럼 얇은 '월페이퍼 TV'와 예술 작품을 TV로 감상하는 디자인 TV를 선보였다.
'수블루(SUBLUE)'는 세계 최초 수중 촬영용 드론으로 눈길을 끌었다. 깊은 수중에서도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드론 위치를 조정해 촬영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동작 제어 알고리즘과 7개 미니 프로펠러를 갖춰 4K 화질 이미지와 비디오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통업체 수닝은 유통 클라우드와 무인 매장 전략을 공개했다. 중국 베이징 스마트시티에서 상용화시킨 물류 로봇인 '수닝 로지스틱스'도 시연했다. 이 로봇은 한번 충전하면 3킬로미터 거리까지 무인 배송이 가능한 제품이다. 수닝은 물류 로봇을 지속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스카이워스는 TV, 에어컨, 냉장고, 공기청정기, 도어락, 공기청정기를 종합적으로 연동하고 제어하는 '인텔리전트 홈 시스템'을 공개했다. 인공지능 음성 제어 TV 등도 관심을 끌었다.
아이플라이텍(iFLYTEK)은 번역기 3.0과 인텔리전트 녹음기 펜을 선보였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ICT기업이 매해 빠른 속도로 진화한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삼성과 LG가 선보였던 제품을 따라잡는 개발 속도는 물론 상용화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상하이)=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