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판매업(이동통신 소매업)에 대한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약이 최종 합의됐다.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 롯데하이마트 등 대기업 계열 대형 유통 판매 비중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영세 유통점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이동통신 3사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26일 동반성장위원회 주재로 상생 협약을 체결한다.
동반위 심의 결정이 아닌, 이통사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간 자율합의에 따른 상생협약이다.
휴대폰 판매업 관련 상생협약이 체결되더라도 대기업 계열 대형 유통점에서 휴대폰 판매가 금지될 가능성은 낮다. 대형 유통점 사업 확장을 자제하고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의 권고 수준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실천 방안은 이통사가 마련한다. 이통사가 대형 유통점에 제공하는 휴대폰 판매 촉진 정책을 인위적으로 조정, 판매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방식이 유력하다.
앞서 대형 유통점 중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이동통신유통협회와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맺은 바 있다.
휴대폰 대리점과 판매점은 그동안 생존권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대형 유통점을 손꼽았다. 자본력과 전국 단위 판매망, 마케팅 조직을 갖춘 대형 유통점이 휴대폰까지 취급하며 영세 유통점과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통사 한 곳 대리점 코드를 받는 유통점과 달리 대형 유통점은 이통 3사 대리점 코드를 모두 받는다. 협상력이나 영업 측면에서 영세 유통점보다 유리하다.
협회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30만명에 이르던 휴대폰 판매 종사자는 현재 6만여명으로 급감했다. 종사자 81%가 35세 미만 청년층인 산업 특성상 청년실업 심화 문제와도 직결됐다는 주장이다. 판매 점유율도 93%에서 49%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동통신유통업계는 상생협약으로 유통점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청년층 유입에 따른 일자리 창출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통사 이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함과 동시에 유통점 자생력 강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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