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주요 여행사 '패키지 여행'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가격비교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는 이르면 이달 말 패키지 여행 가격비교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에 입점한 여행사 패키지 상품 데이터를 일정, 목적지, 가격 등 다양한 조건으로 검색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롯데관광, 한진관광. KRT 등 6개 여행사가 네이버 입점을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복잡한 패키지 여행 상품을 원하는 조건과 가격으로 비교하고, 실시간 예약·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라면서 “자유여행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와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약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여행업계의 판매 활성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여행상품을 취급한 가격비교 서비스 채널은 주로 단일 상품을 취급했다. 패키지 상품은 여행사마다 서로 다른 조건으로 구성하는 것은 물론 출발·귀국 일정, 최소 구매 인원 등이 고정돼 비교하기 어려운 요건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당초 여름휴가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5월 서비스 오픈을 예정했다. 하지만 내부 개발 이슈 및 서비스 플랫폼 안정화 작업에 따라 한 달 가량 시기를 미뤘다.
네이버는 가격비교 서비스 입점 업체에 판매 금액의 5%를 수수료로 부과할 예정이다. 현재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하는 패키지 여행 상품 수수료는 5~9% 수준이다. 일반 공산품의 2%보다는 높지만 여행 상품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적용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진출로 여행 상품 거래 판이 커질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여행 상품도 네이버 천하가 될 것이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최대 검색 서비스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를 발판 삼아 패키지 여행 상품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다. 전체 여행 상품 판매가 늘어날 공산이 커졌다. 일부는 최근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진입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여행사들이 네이버를 발판 삼아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네이버에 여행 상품 데이터베이스(DB)가 집중되면 장기적으로 각 여행사의 온라인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업계의 우려도 있다. 여행 정보 수집부터 상품 비교까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네이버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여행사 사이트를 방문하는 고객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네이버 가격비교 입점과 퇴점을 반복하며 갈등을 빚은 e커머스 사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