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미국 경영 매거진 패스트컴퍼니가 발표한 '2019 세계 최고 혁신 기업'의 뷰티 부문 톱10에 뷰티 커머스 플랫폼인 한국 스타트업 미미박스가 선정됐다. 패스트컴퍼니는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신력 있는 경영 전문 매거진으로, 매년 2월 35개 산업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와 혁신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기업을 선정해 '세계 50대 혁신 기업'과 분야별 10대 기업들을 발표한다.
미미박스는 지난 1월에는 존슨앤드존슨 계열 벤처캐피털 JJDC로부터 3500만달러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뷰티 유통 세계 기업인 세포라와 협업한 K-뷰티 브랜드 '카자(Kaja)'를 미국에서 출시했고, 현재 260개 세포라 매장에 카자가 입점했다.
뷰티 스타트업은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이 결합함에 따라 디지털 지능형 뷰티로 진화하고 있다. 스타트업 레지에나는 올해 3분기에 휴대폰과 연동되는 뷰티 디바이스 '영앤비'와 기능성 화장품 3종을 첫 번째 라인업으로 출시한다. 소비자는 휴대폰을 통해 맞춤형 피부 관리를 안내받을 수 있다. 뷰티 AI 스타트업 룰루랩은 자체 개발한 AI 피부비서 '루미니'를 통해 3단계 맞춤형 뷰티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는 셀프 AI 피부 분석, 개인별 피부 데이터 기반 화장품 추천, QR코드 통한 피부 분석 레포트 공유로 구성돼 있다.
또 다른 지능형 뷰티 스타트업 어거스트텐은 최근 신제품 IoT 미용 기구를 출시했다. 2017년에 출시한 IoT 마스크팩 '시크릿810 이온자임 마스크'에 이은 후속 제품이다. 제품명은 '시크릿 810 에그아이'다. 기존 시크릿810 브랜드에 계란형 얼굴을 만들어 준다는 뜻을 담았다. 기존 '시크릿810 이온자임 마스크'는 정보기술(IT)과 뷰티 기술을 융·복합한 디지털 마스크팩이다. 피부 미세 전류 자극으로 종이 마스크팩보다 마사지 성분 흡수율이 강력한 것이 장점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강도 조절, 힐링 음악 듣기, 편리한 음성 안내 등 기능도 제공된다. 신제품은 미세 전류 자극으로 마사지 흡수 효과를 높이고, 저주파 얼굴마사지 기능과 발광다이오드(LED) 스킨 테라피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헤드셋 타입으로 언제 어디서나 착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너뷰티 시장에 타기팅한 스타트업도 등장하고 있다. 얼마 전 에이지엣랩스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목표액 200% 이상의 이너뷰티 음료 뮤신곤약젤리를 판매, 화제가 됐다. 에이지엣랩스는 뮤신을 달팽이 점액에서 얻고 있으며, 7년 연구가 담긴 국내 최초의 방목형 농장에서 건강하고 깨끗하게 기르는 달팽이로 뮤신을 제조해 생산하고 있다. 콜라겐·히알루론산 같은 기존의 이너뷰티 성분은 결과 물질이지만 뮤신은 이보다 선행하는 물질로, 진피층 줄기세포 자체를 증진시키는 성분이다. 에이지엣랩스는 앞으로 2년 동안 연구개발(R&D), 뮤신을 '저분자뮤신복합추출물'로 발전시켜 섭취를 통해 피부 건강을 증진시키는 바이오 원료로 자산화할 계획이다. 기능성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섭취를 통한 피부 진피층 내 줄기세포(섬유아세포) 증진 효과와 아토피 피부 증세 완화다. 그 외 관절염 및 피로 물질 감소, 혈관 건강 등 뮤신의 다양한 기능성을 연구하고 있어 피부 관련 시장 외에도 관절 및 만성피로나 남성건강 보조식품 영역 등 수평 확장이 가능하다.
이처럼 다양한 시장을 타키팅한 한국 뷰티 스타트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가고 있다. 뷰티 시장은 아직도 ICT 또는 바이오 기술과 융합, 다양한 틈새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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