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주요 업무 시스템의 60%를 3년 안에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클라우드를 우선 도입하는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을 추진, 정보 자원 활용률 제고와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보수성이 강한 국방부가 도입을 선도, 공공 클라우드 확산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 관계자는 “신규 시스템 구축 또는 노후 교체 시 국방부 클라우드 'D-클라우드'를 우선 적용하는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을 시행한다”면서 “2022년까지 3등급 이하 응용체계 시스템은 100%, 전체 시스템 가운데 6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DIDC는 국방부를 비롯해 육·해·공 등 주요 군의 1100여개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국방 정보화 핵심 센터다. 5년 전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센터를 한 곳으로 통합, 체계적 관리·유지보수 등을 지원한다.
국방부는 DIDC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낸다. △클라우드 활성화(2019∼2020년) △클라우드 성숙화(2021∼2022년) △클라우드 지능화(2023년∼) 등 3단계로 나눠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한다.
내년까지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건다. DIDC 내 클라우드 공간 'D-클라우드' 구축·운영을 위해 지원 체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행정업무체계, 지식관리 등 3∼5등급에 속하는 응용 체계 시스템 중심의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전체 시스템 가운데 약 40%이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 정착 단계를 목표로 주요 시스템 6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3등급 이하 시스템은 100%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보안 등급이 높은 온나라, 인사정보체계 등 1∼2 등급 시스템도 클라우드 전환을 시작한다.
최종 2023년 이후 주요 시스템의 75%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부터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클라우드에 접목해 장애 예측, 침해 예방 시스템을 구축한다. 클라우드 전담 조직을 편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DIDC는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대신 센터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컨설팅, 구축, 하드웨어(HW), 솔루션(가상화, 네트워크 등) 수요가 높아진다. 최근 발주한 클라우드 전환 1차 사업도 190억원 규모로 주요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과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간 경쟁이 진행됐다.
국방부가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공공 클라우드 확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도 국방부가 11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발주하는 등 공공 부문에서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국내도 보수적이던 국방부를 필두로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탄력을 받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오픈소스와 국산 소프트웨어(SW) 도입도 기대된다. DIDC는 클라우드 전환 단계에서 HW, SW 등 국산 제품 도입을 늘릴 방침이다.
신삼범 국방통합데이터센터장은 “7월이면 통합데이터센터가 출범한 지 5년째가 된다”면서 “출범 당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클라우드 등 신기술 결합을 강조한 만큼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을 적극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정보자원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클라우드 전환이 바람직하다”면서 “경쟁력 있는 국산 제품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