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나노기술 전시회인 '나노코리아 2019(제17회 국제 나노기술 심포지엄 및 융합전시회)'가 3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킨텍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나노코리아는 최신 나노분야 연구 성과와 다양한 첨단 응용제품을 선보이는 국제행사로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하고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사장 정칠희)과 나노기술연구협의회(회장 유지범)가 주관한다. 일본 '나노테크 재팬', 미국 '테크커넥트 월드'와 함께 세계 3대 나노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빛으로 분해되는 미세플라스틱용 나노 촉매, 자동차 김서림 방지 면상발열필름,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뎀칩, 투명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그래핀, 3D 핀펫(FinFET) 반도체 공정 측정을 위한 원자현미경….
올해 17회째를 맞는 나노코리아 2019에서는 최신 나노 분야 연구 성과와 다양한 첨단 응용 제품이 총출동했다. 나노 기술은 머리카락 10만분의 1 굵기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크기지만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인류에 변화를 가져다 준 '작지만 큰 기술'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반이 되는 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에는 나노 기술이 필수적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각종 친환경 솔루션에서도 나노 소재가 꼭 필요하다.
나노코리아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칠희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이사장은 “나노코리아는 2003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발전해 이제는 나노 분야 세계 2위 규모 국제행사로 성장했다”면서 “올해 나노코리아는에는 작년보다 20% 정도 많은 참여가 이뤄졌고 특히 접착·코팅·필름 분야 협력전시가 추가되는 등 지속 성장하는 것은 국내 나노융합 기술과 나노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퀀텀닷, 그래핀…삼성·LG 나노기술 열전
국내 대표 대기업인 삼성과 LG는 나노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기반 기술을 대거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뎀칩과 AI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엑시노스 프로세서 등을 선보였다. 또 기존 7나노 기술 대비 성능을 전력 소비를 20% 절감하고 성능을 10% 향상시키면서도 면적을 25% 축소할 수 있는 5나노 극자외선(EUV) 패터닝 기술과 GAA(Gate-All-Around)를 기반으로 3나노 공정에 도입할 예정인 독자 MBCFET(Multi Bridge Channel FET) 기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휘도와 색재현성을 높이면서도 카드뮴을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TV용 퀀텀닷 소재와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을 앞둔 그래핀, 적외선(IR) 포토센서, 인공지능 메모리 등에 적용되는 2D 재료를 소개했다.
LG그룹관에서는 광고판이나 냉장고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주요 전시품으로 소개했다. 투명 디스플레이 제조를 위한 기반 기술로 롤투롤 방식으로 연속 생산이 가능한 화학기상증착법(CVD)을 활용한 그래핀 생산 기술과 레이저 용접 기술도 소개했다. 또 미세플라스틱에 넣어 빛을 쏘이면 분해가 되는 나노촉매 소재와 LG전자 OLED TV에 적용되는 OLED 재료 등을 소개했다.
◇나노기업-수요기업 연결하는 'T+2B' 성과
전시장에 마련된 나노융합 T+2B 특별관에는 'T+2B활용 나노융합 R&BD 촉진 사업' 일환으로 개발된 우수 나노 제품이 한 자리에 전시됐다. 'T+2B활용 나노융합 R&BD 촉진 사업'은 산업부, 대전시, 경기도가 함께 국내 우수 나노융합 제품 수요19]연계와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200여개 나노기업과 수요기업 800여개사를 연결해 1750건 거래를 성사시키고 980억원 이상 초도 매출 성과를 냈다.
퀀텀닷 소재를 성공적으로 사업화한 제우스는 신사업으로 기존 센서칩 대비 강도가 우수한 바이오센서 칩을 선보였다. 곧 제품이 출시돼 매출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엘비전은 양자점을 이용한 식물 조명을 국내 건설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파루는 밥솥과 냉장고 등에 적용하고 있는 면상발열체를 선보였다. 피코팩은 치과용 엑스레이에 탑재되는 탄소나노튜브(CNT) 엑스레이 발생장치를 소개했다.
한상록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전무는 “T+2B 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지속적 지원과 나노조합 직원들의 열정, 수요기업과 협력이 어우러진 성과”라면서 “우리나라 나노기업의 90%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이들을 수요 기업과 연결해 제품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업에 지속적으로 양부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년 후 미래 먼저 보는 '국가 R&D 성과 한 눈에'
한국연구재단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공동으로 꾸린 국가 R&D 성과 홍보관에는 나노기술로 구현하는 △편리하고 즐거운 삶 △건강하고 안전한 삶 △청정하고 풍요한 삶 등 3가지 주제로 미래 세상을 엿볼 수 있는 정부 나노 R&D 성과물 62종이 전시된다.
차세대 초절전 3D 소자 기술 상용화를 위한 3D 적층 공정 기술 플랫폼과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명전극과 박막봉지에 적용되는 그래핀 소재 등이 전시됐다.
동명기술은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나노소재 복합섬유를 전시했다. 이를 섬유와 함께 직조하면 의류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에이티아이는 나노기술을 접목해 백내장을 방지하는 인공 수정체를 개발해 전임상단계에 진입했다.
이밖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를 모방한 신경모사 반도체를 선보였다. 데이터용량이 커지면서 자가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 뉴로모픽칩이 주목받는다. 소결로 탈질공정용 신나노촉매도 개발해 전시했다. 제철소에 적용, 미세먼지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을 흡수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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