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G유플러스에 이어 SK브로드밴드도 IPTV 채널 보안을 강화한다.
인터넷 회선에서 IPTV 채널을 추출해 악용하는 불법 행위를 원천 차단하고 적법한 가입자 역차별을 방지하려는 포석이다.
SK브로드밴드가 수신제한시스템(CAS)·디지털저작권관리(DRM) 등 채널 보안 기술을 강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말까지 보안 기술 강화 테스트를 하고 8월 초부터 전 채널에 보안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또 채널 유출 여부 확인을 위해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에도 CAS, DRM 기술을 적용했지만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가 채널 보안을 강화한 점도 작용했다.
채널 해킹은 낮은 채널 보안 때문이다. IPTV 인터넷 회선에서 채널별 부여된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만 해킹하면 시청이 가능하다. 해킹 프로그램이 셋톱박스 역할을 대체해 채널별 IP 주소를 읽어낸다.
IPTV가 가입자 채널접근 권한을 확인하고 채널을 암호화 송출한 뒤 셋톱박스에서 복호화했지만 해킹 프로그램에 공염불이 됐다는 평가다.
채널 해킹 프로그램과 사용법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인터넷상에서 공유되면서 일부 개인도 채널별 IP를 해킹해 도시청하고 있다. 이 경우 정보통신망법, 저작권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IPTV 채널 해킹 행위는 SK브로드밴드가 CAS·DRM 기술 등 보안 수준을 높이면 차단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채널 등 콘텐츠 유출을 막기 위한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필요한 리소스를 모두 투입해 빠른 시일 내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는 사업자가 단기적 처방에 만족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채널보안 전문가는 “해적방송 등은 채널 보안 기술보다 해킹 기술이 앞서면서 나타난 것”이라며 “상위 CAS 솔루션을 적용하더라도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거주자를 대상으로 불법 서비스 중인 해적방송 확인 결과 높은 수준의 보안이 적용된 키즈·성인 등 유료채널을 제외한 240여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풀HD(1080p) 기준 월 5000원 수준에 불과했다. 정상 가격은 1만6500원으로, 해적방송이 3분의 1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적방송은 구글 이메일을 통해 가입 신청을 받고 이용 방법을 안내했다. 특정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 프로그램에 해적방송 서버 IP주소, 아이디,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이용 가능하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