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업모델 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언어 빅데이터 기업 플리토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플리토는 지난 1~2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2만60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당초 플리토가 희망한 공모가격은 1만9000~2만3000원으로 희망가 최상단을 3000원 웃도는 가격이다. 플리토의 총 공모금액은 383억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344억 원 수준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1272개 기관이 참여해 1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상장 주관사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자 대부분이 플리토가 보유하고 있는 언어 빅데이터와 이에 기반한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참여 기관의 98% 이상이 공모밴드를 크게 상회하는 가격을 제시했으나, 시장 내 신뢰형성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IPO의 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합리적 범위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플리토는 플랫폼을 통해 고품질의 언어 빅데이터를 구축 및 판매하는 언어 빅데이터 기업이다.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이뤄지는 사업 모델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상장한다.
최근 기계번역기, 챗봇, AI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언어 데이터를 활용하는 전방시장 확대에 플리토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플리토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오픈API(애플리케이션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데이터 수집 채널을 다각화함으로써 수집되는 언어의 양을 대폭 확대하는 데 쓸 계획이다. 미국·유럽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플리토가 지닌 언어 빅데이터 사업경쟁력과 성장성에 대해 신뢰를 보내주시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국내외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국내 사업 모델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글로벌 언어 빅데이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투자자의 성원에 성장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플리토는 7~8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이달 17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