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증권사 실적 전망치 종합에 따르면 네이버는 2분기 약 1조5800억원 매출에 185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약 7350억원 매출에 340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네이버는 전년 동기, 전 분기 대비 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늘었다. 사업이 확장 중이란 뜻이다. 네이버 이익이 줄어든 것은 일본법인 라인의 핀테크 사업 강화에 따른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부진은 라인이 2분기 영업적자 141억엔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확대되고 5월과 6월 진행한 300억엔 규모 송금 프로모션에서 50억~60억엔 비용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가 네이버 실적 저점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라인은 송금 프로모션을 통해 10% 내외 본인인증을 진행하고 300만명 내외 라인페이 계정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이후로도 할인 등 프로모션은 가능하지만 2분기와 같은 대규모 마케팅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앞서 6월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가 현지법인 라인이 사용한 마케팅 비용 300억엔을 본사 실적에 반영하면 최대 1265억원 적자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이익이 줄어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핀테크는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네이버 전략 사업 중 핀테크 부분 경쟁이 해외에서 심화돼 연초 예상보다 큰 규모 마케팅이 필요하다”면서 “관련 채용과 투자를 늘리고 있어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전환하며 이익 늘리기에 성공했다. 2분기 제한된 사업자를 대상으로 운영한 카카오톡 채팅창 광고 톡보드는 평균 RoAS(광고비대비 매출비율)이 4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자들과 비교해서도 높다.
카카오는 3분기 톡보드 오픈베타테스트(OBT)를 진행한다. 대형 사업자가 광고에 참여하면 본격적인 이익 늘리기가 가능하다.
이종원 카카오 사업전략팀장은 “톡보드가 기존 광고 대비 효과가 좋다”면서 “2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밝힌 매출 50% 향상이라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등 자회사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상장 절차에 돌입한 카카오페이지는 2020년까지 매출이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지는 2018년 1875억원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테라M' '달빛조각사' 등 대형 모바일게임을 내놓는다. 지금까지 부족했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인업을 채워 이익을 늘릴 수 있다. 6월 서비스를 시작한 PC게임 '패스오브엑자일'도 PC방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표> 네이버·카카오 2분기 실적 전망, 출처 에프엔가이드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