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사 빅데이터 공동플랫폼 구축...28개 기업 참여

인공지능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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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8개 가전사가 공통으로 빅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분석, 서비스로 연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중소·중견 기업뿐만 아니라 향후 삼성·LG 등 대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가전 산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조인트리, 펜타시스템테크놀로지, 커머스톤, 헤리트, EY한영회계법인, 광운대 등 7개 기관과 함께 빅데이터 수집·분석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공동플랫폼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향후 3년간 정부 예산 70억원으로 추진된다. 빅데이터 공동플랫폼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빅데이터 기업 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 주요 기업으로는 위니아딤채, 위니아대우, 위닉스, 쿠첸, 코맥스, 한샘, 스팀보이, 오쿠 등 28개사이다. 참여 기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협력할 경우 보다 경쟁력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이 사업은 공동플랫폼에 구축된 각사 데이터 공유와 거래를 추진한다. 한 기업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는 모수가 부족하다. 소비자 생활 패턴을 제대로 분석하고 최적화한 서비스를 설계하는데 한계가 있다.

여러 기업의 빅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모수가 큰 방대한 빅데이터는 훨씬 더 의미 있는 통계 도출과 분석이 가능하다.

제품 유지보수와 품질 개선 아이디어도 도출할 수 있다. 개별기업이 추진하던 빅데이터 사업을 다수 기업이 힘을 모아 '빅데이터 빅텐트'를 마련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목표다.

KEA 관계자는 “예를 들어 한 기업이 판매하는 멀티 쿠커의 몇백개 샘플로는 의미 있는 분석이 나오기 어렵다”면서 “멀티쿠커를 만드는 여러 기업 빅데이터를 수집해 소비자가 어떤 패턴으로 이 제품을 이용하고 어떤 레시피를 필요로 하는지를 도출해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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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인프라가 부족하고 전문 기술 인력이 없는 중소기업도 빅데이터 공동플랫폼을 활용해 데이터 기반 제품 분석과 서비스 설계가 가능해진다.

각사 제품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는 IoT 가전·전자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가능한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공동 플랫폼 운영을 위한 사용자별 맞춤형 포털을 설계, 개발하는게 목표다.

협의회는 향후 신제품 출시 등 비즈니스 모델, 국내외 규제와 표준화도 추진한다.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 수출국의 개인정보보호 규제 강화에 따른 국내 기업의 수출향 제품 개발 애로 사항 해결에도 나선다. 현장 수요를 연계한 가전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과정도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