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미국 시장 내 성장이 둔화됐다.
17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넷플릭스 미국 유료 가입자가 13만명 순감했다. 미국 가입자 감소는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세계 유료 가입자는 283만명 늘었다. 미국시장 13만명 감소를 빼면 270만명이 늘었으나, 넷플릭스 예상치인 500만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2018년 2분기에는 550만명이 증가했다. 넷플릭스 전체 유료 가입자는 올해 6월 기준 약 1억5160만명이다.
감소 원인으로는 구독료 지속 증가가 꼽힌다. 넷플릭스 월정액 이용료는 회계연도 2분기 동안 10.99달러에서 12.99달러로 상승했다. 가격 인상은 미국을 포함해 영국·스페인·프랑스 등 대부분 지역이 해당한다. 이들 지역에서 구독자 증가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콘텐츠 라인업이 부진한 것도 영향 중 하나로 분석됐다.
다만 넷플릭스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연간 유료구독자는 전년 대비 90만명 많은 7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인도 시장에 출시 예정인 모바일 전용 저가 요금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현지화된 콘텐츠를 늘려 신규 지역 확장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넷플릭스는 “'프렌즈' 등 별도 라이선스 콘텐츠뿐 아니라 많은 디즈니 콘텐츠가 향후 수년 내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지될 예정”이라며 “독창적인 콘텐츠를 위한 예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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