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보는 기업가의 인문학, “내 밥그릇을 내 손으로 깨라!”

고전으로 보는 기업가의 인문학, “내 밥그릇을 내 손으로 깨라!”

“내 밥그릇을 내 손으로 깨라!”
 
민족문화콘텐츠 연구원장 박재희 박사는 지난 7월 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시즌3 제6회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의 인문학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밥솥을 깨고 전진하라!’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기업가에게 도움이 되는 동양 고전 속 명언을 소개하며, 동양 철학의 관점에서 현대 기업가들이 지녀야 할 문양(文樣)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박사는 기업가에게는 크게 두 가지의 문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는데, 그중 첫 번째는 ‘역경 속에 핀 꽃’이다. 유교 경전(經典)의 3경(三經) 중 하나인 『역경(易經)』에는 ‘궁즉통(窮則通)’이라는 말이 나온다. 궁하면 곧 통한다는 뜻으로, 극단의 상황에 이르면 도리어 해결할 방법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박 박사는 우리는 역경을 통해 인간으로서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기업가 한 사람에게 다가오는 역경은 어떤 의미에서는 엄청난 축복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논어(論語)』에 소개된 군자고궁(君子固窮)을 언급하며 군자란 평상시에는 범인과 다를 바 없으나 힘든 일을 마주했을 때 내면의 강인함이 발현되는 사람으로, 이런 인물이야말로 위기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는 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본디 사람의 본모습은 극한의 상황에 도달했을 때 나타나며 이때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이끄는 자가 참된 리더라고 설명했다.
 
한편 『맹자(孟子)』에는 ‘생어우환 사어안락(生於憂患 死於安樂, 걱정과 어렵고 근심스러운 것이 나를 살게 하고 편하고 즐거운 것이 나를 죽음으로 이끈다)’이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박 박사는 이 말을 통해 기업은 안정적이고 평온한 경영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힘든 상황일 때 돌파구를 찾고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두 번째 문양은 ‘변화 속에 핀 꽃’, 즉 ‘변즉통(變則通)’이다. 박 박사는 기업가는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고 말하며 『손자병법(孫子兵法)』에 나온 전략의 3요소를 소개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 따르면 승리를 위해서는 시간, 공간, 속도가 필요하다. 이것은 예상치 못한 시간에 출격하고(출기불의, 出其不意), 준비가 되지 않은 빈 곳을 공격하며(공기무비, 攻其無備), 예측할 수 없는 속도를 만드는 것(풍림화산, 風林火山)이다. 기업이 경영 생태계에서 살아남으려면 CEO는 늘 새로운 공간, 속도, 시간을 선택해야 한다고 박 박사는 말했다.
 
그는 강연의 말미에 충무공 이순신을 언급했다. 그와 그의 부대가 임진왜란 당시 23전 23승의 대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까닭은 매 전쟁마다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였고, 그로 인해 적에게 패턴이 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매번 이렇게 필사의 힘을 다한 데에는 소명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쟁은 생존이 걸린 싸움이다. 나 자신의 생존뿐 아니라 내 가족, 내 사람들의 생명이 달려 있다.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절박해진다. 400여 년 전 육지를 등지고 바다를 보았던 이순신과 휘하 ‘군자’들은 공명심보다는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웠을 것이다.
 
‘파부침주(破釜沈舟)’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 또한 중국 고전인 『사기(史記)』에 등장하는 말로,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이며, 결사의 각오로 적과 싸우겠다는 결의를 나타낸 말이다. 박 박사는 CEO, 그리고 기업가란 언제나 자신의 밥그릇을 직접 깨부수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 즉 절박함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절박함이라는 문양이 그들에게 새로운 방향과 방법을 제시해줄 것이며 결국 자신을 따르는 직원들을 지킬 수 있다는 말로 강연을 끝맸었다.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는 250여 명의 기업 CEO 및 임원들이 참여하여 기업인들의 경영 철학과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장으로 펼쳐지고 있다. 특별히 이번 시즌부터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기업가정신을 풀어보는 인문학 강연 코너가 신설되어 우리나라 석학들의 유익한 강연을 매회 만나볼 수 있다.
 
‘시즌3 제6회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의 생생한 현장은 7월 20일(토) 오전 6시에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당일 오후 7시에도 방송될 예정이다.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팀 (on-new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