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경찰청 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첫 단말(무전기)을 공급한다.
KT가 에이엠텔레콤과 삼성전자 제품을 제안했다. 에이엠텔레콤과 삼성전자는 향후 재난망 단말 공급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경찰청은 '재난망 전환을 위한 치안업무용 무선시스템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KT를 선정했다.
KT는 기술점수 85.9821점, 가격점수 9.519점 등 총 95.5011점으로 SK텔레콤(총 95.3607점)에 0.1404점 차이로 앞섰다.
경찰은 전체 재난망 단말기 24만대 중 63%인 15만대를 사용한다. 사업 예산 역시 재난망 전체 단말 구매 예산(약 4000억원) 중 66%인 2650여억원으로 가장 많다.
규모뿐만 아니라 소방, 군, 지자체, 전기, 가스 등 재난 관련 기관 중 가장 먼저 단말을 도입,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통사와 단말 제조사 합종연횡이 치열했다.
이달 3일 첫 입찰이 유찰된 것도 단말 가격을 비롯한 이통사-제조사 간 사전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KT는 무전기형 단말 공급사로 에이엠텔레콤을, 스마트폰형 단말 공급사로 삼성전자를 선택했다. 스마트폰형은 최대 2개 제조사까지 제안할 수 있지만 단일 제조사만 선택했다.
경찰청은 강원, 충북, 충남, 대전, 세종 경찰청 일부에 지령장비 등 무선시스템을 구축하고 단말을 공급한다. 사업 규모는 약 227억원이다.
내년에는 올해 사업 대상인 5개청 나머지 물량과 부산 등 9개 경찰청 단말 구매에 1371억원을 투입한다. 2021년에는 서울 등 4개청 단말 구매에 1056억원을 사용한다.
에이엠텔레콤과 삼성전자는 5개청에 단말을 공급하는 만큼 내년 5개청 사업에서도 유리할 전망이다.
내년 부산 등 9개 경찰청과 2021년 서울 등 4개 단말 구매 사업에서는 또다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에이엠텔레콤과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사이버텔브릿지, 에스트래픽, 모토로라 등이 재난망 단말 공급을 노리고 있다.
단말 제조사 관계자는 “중소 단말 제조사는 재난망 사업 참여를 위해 수년간 수십억~수백억 원을 투자해왔다”면서 “중소기업에 기회가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참여 기회를 늘리고 사업 단가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경찰 재난망 단말 구매 계획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