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새만금 수상태양광' 수주전이 본격화됐다. 민간자본 4조6000억원이 투입되고 향후 10년간 25조원 경제유발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영역별 사업 수주를 위한 업체 간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수상태양광이라는 특수성을 사업계획에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가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청은 올해 하반기 2.1GW 규모 수상태양광 중 1.4GW에 대한 사업자 선정 공모 작업에 착수한다.
이에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이 300㎿ 사업을 확보했고 전라북도·군산·김제·부안이 각각 100㎿씩 가져갔다. 2.1GW 단지 내에서 구역과 용량을 분할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산업부 전기위원회를 통해 발전사업 허가를 완료, 현재 나머지 인·허가 과정을 밟는 중”이라며 “아직 본사업자가 결정되지 않은 1.4GW단지에 대해서는 공모안을 만들어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수상태양광은 2022년 4월까지 1.2GW, 2025년까지 0.9GW를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전례 없는 규모의 수상태양광 단지가 조성됨에 따라 발전사, EPC(설계·조달·시공), 모듈, 부유체, 구조물, 금융 및 보험사 등 사업 수주를 노리는 업체 관심이 크다.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업체 간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한수원은 현대글로벌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PC를 통해 건설·운영하는 새만금 수상태양광(300㎿) 사업에만 6600억원을 투입한다. 한수원은 연말까지 수상태양광 설비에 관한 사업 발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라북도·군산·김제·부안 등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계약을 맺을 발전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있다.
EPC는 LS산전을 비롯해 GS, 한화, 현대, 효성 등 대기업 계열사 간 경쟁이 유력하다. 태양광 모듈 공급은 신성이엔지, 한화큐셀, LG전자, 에스에너지 등이 참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납이 포함되지 않은 자재를 사용한 수상태양광 전용모듈(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이 주무기다. 또 신성이엔지는 수상태양광에 최적화된 모듈 개발을 이미 완료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수질오염을 최소화하는 기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수상태양광은 물 위에 설비를 띄워 발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스코트라 등 중소 부유체 업체들이 사업 수주를 위해 심기일전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수명이 30년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 오랜 기간 염분에 부식되지 않는 기술력 확보가 포인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단지 건설로 인해 약 2조5000억 규모 설비·기자재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태양광 모듈은 400W급 525만개(약 1조4000억원), 부유체는 30만개(1조100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 새만금 수상태양광 단지 건설에서 각 분야별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태양광 관련 기업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하기 때문에 현재는 잘 맞는 파트너를 물색하는 작업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