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세대(6G) 이동통신 연구개발(R&D)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신청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세계 최초 6G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과기정통부는 6G R&D를 통해 무라타, 스카이웍스 등 일본·미국 기업으로부터 수입하는 무선(RF) 부품을 국산화하는 등 통신 자립도를 높일 방침이다.
과기정통부가 과학기술혁신본부 평가심사과에 6G R&D 예타를 신청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평가심사과는 예타대상선정(기술성평가) 과정을 거쳐 본 예타 여부를 결정한다.
과기정통부는 100㎓ 이상 초고주파 대역을 위한 국산 무선(RF) 부품 개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5G에 적용할 무선 부품 개발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한 전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6G는 100㎓~1THz 주파수 대역을 활용, 최고 1Tbps 속도를 낼 수 있다. 5㎓ 폭 주파수 8개를 묶어 최대 40㎓ 폭을 사용한다. 이를 지원하는 무선 핵심 부품을 미리 개발해야 외산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무선 부품 개발에 많은 예산을 배정, 국산 기술로 대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초고주파 대역을 위한 전력증폭기와 무선통신핵심칩(RFIC) 부품·소자 분야의 국내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기혁신본부 관계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기술성평가 5주, 예타 6개월이 일정대로 진행된다”면서 “예타를 통과하면 내년도 6G 예산 신청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기정통부는 약 9760억원을 투입, 2021년부터 6G R&D에 착수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6G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8년으로 설정했다.
미국(2017년), 중국(2018년), 유럽(2018년) 등 다른 나라가 6G 기술과 시장 선도를 위해 국가 주도의 R&D에 착수한 만큼 당위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과기정통부는 초성능, 초대역, 초공간, 초정밀, 초지능, 초경험 등 6대 분야별 14개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고주파 대역을 이용하는 만큼 전파 도달 거리나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기술도 연구한다. 빔포밍이나 듀얼 커넥티비티를 비롯해 첨단 통신 기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적용 범위 확대를 위한 R&D도 예정돼 있다. 일부 네트워크 최적화에 활용되는 AI를 유선뿐만 아니라 무선 구간까지 확대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5G 초저지연 성능을 네트워크 엔드 투 엔드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 유선 장비에서도 초저지연 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무선 구간 지연 시간 0.1밀리세컨드(0.0001초), 유선 구간 5~10밀리세컨드가 목표다.
〈표〉6G 관련 주요 일정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