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절정에 이른다. 수많은 빛줄기가 하늘을 수놓으며 여름 정취를 더하게 된다.
유성우는 특정 시기에 유성이 많이 떨어지는 천문현상이다. 여러 갈래 빛줄기들이 마치 별 사이를 빠르게 훑어 내리며 쉽게 보기 어려운 장관을 이룬다.
혜성이 남긴 파편이 유성우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혜성은 태양 가까이를 지날 때 태양풍 영향을 받아 파편을 대량 흩날리는데, 이 파편은 혜성 궤도를 따라 태양 주의를 회전한다. 이들이 지구를 만나게 되면 초속 60㎞ 속도로 빠르게 대기권에 돌입한다. 이 때 유성체 앞 공기 온도가 섭씨 1650도까지 올라가 밝은 빛을 내며 불타오르게 된다.
유성우는 발생시기가 매년 비슷하다. 이는 지구 공전과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혜성에서 발생한 파편은 일정한 위치에 흩어지는데, 태양 주변 매년 거의 같은 자리를, 같은 시점에 지나는 지구와 만난다. 이 때문에 유성우 발생 시점이 같을 수밖에 없다.
발생시점이 같은 유성우라면 발생 위치도 같다. 특정 방향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을 '방사점'이라는 한다. 방사점이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유성우를 부르는 명칭도 달라진다. 통상 방사점 인근 별자리를 이름으로 쓴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이름 그대로 페르세우스 자리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유성우다. 130여년 주기로 태양계를 찾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에서 발생한 파편이 이곳 방향에서 지구로 내려앉는다. 실제는 페르세우스 자리에 직접 연관성이 전혀 없다.
유성우는 매년 7월 17일부터 8월 24일까지 활동적인데, 특히 8월 12~13일 사이에 절정을 맞는다. 이 때 1년 가운데 가장 화려한 유성우 우주쇼다. 겨울철 쌍둥이자리, 사분의 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로 이름이 높다. 운이 좋으면 지역에 따라 시간당 100개, 나아가 수백개에 이르는 유성을 볼 수 있게 된다.
페르세우스 유성우 규모가 큰 이유는 원인이 되는 혜성이 크기 때문이다. 스위트프-터틀 혜성은 핵의 직경이 9.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보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13일 새벽 3~4시다. 유성우 극대시간은 아니지만, 3시에 달이 지기 때문에 더욱 어두운 밤하늘에서 유성우를 볼 수 있다. 유성우 극대시간은 같은 날 오전 11시다.
관측 장소로는 가능한 도심을 피하는 것이 좋다. 컴컴하면서, 맑은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 적합하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고 사방이 트여 있다면 더욱 좋다.
복사점만 본다면 많은 유성을 보기 어렵다. 오히려 복사점에서 30도 가량 떨어진 곳에서 유성을 관측할 확률이 더욱 높다. 하늘 중앙을 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돗자리나 뒤로 젖혀지는 의자를 활용하면 편하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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