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입어도 멋진 옷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매년 옷장에서 꺼내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추구해요. 유럽 고품질 원단으로 만든 제품을 한정 수량으로 합리적 가격에 선보입니다.”
도은진 엘보른 대표는 10년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머물렀다. 현재는 프랑스 파리에 거주한다. 그 덕에 현지 패션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이들을 알게 됐다. 다양한 조언을 받으며 함께 옷을 만든 것을 계기로 2016년 '엘보른'을 론칭했다.
도 대표는 사업 초기 블로그 채널에서 제품을 판매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을 열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엘보른은 유행을 많이 타지 않는 클래식 패턴을 추구하면 디테일한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프랑스 파리 사람들이 주로 입는 클래식한 스타일을 뜻하는 이른바 '프렌치시크(French Chic)'를 콘셉트로 잡았다. 대표 상품은 이를 반영한 '플랫카라 울 블레이저' '울실크 트렌치코트'다.
엘보른은 시즌 별 콘셉트 구상부터 디자인, 원단 및 부자재 찾기, 패턴작업, 샘플링, 생산 등 전체 과정을 세세하게 챙긴다. 수량이 한정된 수입 원단을 사용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원단으로 봄·여름 시즌에는 실크, 비스코스, 린넨을 주로 사용한다. 가을·겨울에는 캐시미어 및 울 100% 소재를 활용한다. 도 대표는 주로 스페인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경험과 난해 자리를 옮긴 파리의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다.
도 대표는 “국내에서 찾기 어려운 원단을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수입해 기술력 좋은 한국 브랜드 공장에서 제품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엘보른은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서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시즌 별로 업데이트된 모든 아이템을 구매하는 고객도 많다. 해외에서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엘보른을 접한 고객이 영문몰을 찾아 제품을 구매한다.
엘보른은 하반기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2021년 파리에 쇼룸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유럽 진출도 준비 중이다.
도 대표는 “하반기 엘보른 입지를 한층 다질 것”이라면서 “고객이 항상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