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라고 하면 '올드'하고 보수적인 느낌이 든다. 그러나 정치권에도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청년정치크루'다. 청년정책 싱크탱크를 표방하며 7명이 모여 결성한 지 벌써 4년차에 접어들었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전자신문과 만나 “정치는 서비스업”이라며 “국민에게 정치적 사안이나 미래 비전에 대해서 친근하고 쉽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성과도 냈다. 청년 정책을 내놓는 자리인 '정책 쇼케이스'를 2017년 처음 시작했다. 정책 쇼케이스로 논의한 내용을 여야 의원들과 함께 '취업준비생 보호법'과 '취업사기 방지법' 발의로 이어갔다. 입사 지원 시 불합격자에게도 통보를 의무화하는 내용은 청년정치크루가 제안해 반영됐다.
이 대표는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정책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정치이지만 정치권이 청년과 멀어진 이유가 있다”며 “바로 용어가 어렵고 정책이 복잡하다는 점이다. 청년이 관심 가질 만한 것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청년정치크루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청년과 정치를 잇는 '정치 소매상'을 지향하기로 했다. 단순 매출을 지향하는 일반 스타트업이 아니다. 소속 멤버가 각각 다른 당에서 활동한다.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컬러가 한층 젊어진 것도 뒤에는 청년정치크루가 있다.
청년정치크루는 정치 소매상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지난해 '청년정치'라는 책을 냈다. 세 번의 북콘서트 투어에서 청년과 소통하고 '선거운동 없는 선거법' '정당브레이커' 등을 논의했다.
현실 청년에게 어떤 법과 제도가 필요한지 논의했다.
지금은 11월 출간을 목표로 정치 현대사 역사책을 준비 중이다. 청년이 현대사를 좀 더 쉽게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기존의 역사나 정치책은 지나치게 좌우로 갈려서 편협한 책들이 많다”며 “우리 세대에서는 586세대처럼 한쪽만 보고 진영에 치우쳐 싸울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청년의 특징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진보나 보수라고 할 수 없다보니, 기존 정당이 이들을 담아낼 수가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특정 정당의 당론에 얽매이지 말고 사안에 토론하고 합리적인 방향을 추구한다”면서 “진보와 보수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