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미지센서 시장이 반도체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일본 소니가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제품군을 늘리면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 예상 매출액은 155억달러로 작년(142억달러)보다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0년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성장이 약간 주춤하지만 올해 예상 매출액보다 9% 늘어난 161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제품 출하량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9년 출하량은 61억개로 8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평균 11.7%씩 출하량이 늘어나 2023년에는 95억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CMOS 이미지센서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CMOS 이미지센서 판매량 중 39%가 중국 시장에서 팔렸다. 화웨이, 샤오미 등 이미지센서를 채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사 덩치가 커지면서 소비량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전체 이미지센서 19%를 구매했다.
이미지센서는 대표적인 시스템반도체다. IT 기기 안에서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마치 사람이 눈으로 본 빛을 뇌로 전달하듯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이미지신호처리장치(ISP)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에 여러 개의 카메라를 채용하는 것이 대세가 되면서 이미지센서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전체 매출액 61%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판매에서 나온다. 제품 활용도는 지속 확산 추세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자동차용, 의료·과학용, 보안 카메라용, 산업용 이미지센서가 2023년까지 각각 연평균 29.7%, 22.7%, 19.5%, 16.1%씩 늘어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대결 구도도 눈여겨볼만 하다. 현재까지 소니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50% 넘는 점유율로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소니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을 내걸면서 이미지센서 제품군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억800만화소 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을 공개했다. 샤오미와 협력해 제작한 이 제품은 샤오미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채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2000만화소 제품부터 3200만, 4800만, 6400만화소 이미지센서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면서 시장 전반 진입을 노리고 있다.
IC인사이츠 측은 “반도체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전쟁도 2011년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CMOS 이미지센서 판매와 출하량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