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들이 시류에 따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과 RPA 도입을 시도하였다. RPA 도입 취지에 공감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여러 기업들이 RPA 파일럿을 시도하고 또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제 RPA의 장점만을 홍보하던 시대는 지났다. 국내 RPA 시장도 도입기가 지나 성숙기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RPA 프로젝트는 점차 대규모화되어가고 있고, 업무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에 따른 관리와 유지보수의 어려움을 겪는 프로젝트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보다 RPA를 먼저 도입한 글로벌 사례를 살펴보면 63%의 프로젝트가 데드라인을 맞추지 못하였고, 50%의 RPA프로젝트가 실패하였다고 한다. 과거 “소프트웨어의 위기(Software Crisis)”가 RPA 프로젝트에도 반복되는 되는 것일까?
국내 여러 기업에서 성공적으로 RPA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투비웨어 한경우 대표를 추석을 앞두고 만나 대안을 물어보았다.
- 투비웨어는 소프트웨어 품질 검증을 전문적으로 해왔다.
▲ 그렇다. 투비웨어는 RPA 사업 이전에 소프트웨어 품질 검증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다. 기업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수많은 IT 시스템들이 도입 및 개발되어 왔고 이러한 시스템들이 요구했던 기능과 성능 목표로 개발되고 운영 가능한지를 테스트하고 검증하여 정확한 품질의 IT 시스템이 만들어지도록 지원해오고 있다.
기업의 경영 성과는 IT 시스템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IT 시스템 개발에도 대량의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IT 프로세스들이 존재하고, 이러한 업무들에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하거나 자동화 매크로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을 이미 해왔다.
IT 레벨의 테스트 자동화가 기업의 업무 레벨의 자동화로 바뀌어 적용되는 것이 RPA라고 할 수 있으며, RPA는 특정 시스템에 대한 자동화가 아닌 다양한 기업의 시스템들 사이에서의 인터페이스를 수행하면서 자동화에 대한 범위를 확대시킨다고 볼 수 있다.
투비웨어가 RPA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배경에는 기업에 도입된 다양한 시스템 아키텍처의 폭넓은 이해와 IT의 자동화 구축 경험과 방법론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성공적인 RPA 도입을 위해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 자동화는 IT 환경에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자동화 적용 범위도 IT 환경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국내 IT 환경을 보면 키보드 보안, 화면 캡쳐 방지, 공인인증서와 같이 서비스 사용자의 보안을 목적으로 ActiveX 기술들을 오랜 기간 적용해왔다. 기업 내부 업무 시스템에도 외부망과 내부망의 분리, 문서 보안, 휴대폰 인증, 가상화와 같이 복잡한 보안 규제들이 적용됐다.
RPA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사용자의 서비스 환경과 내부의 업무 시스템에 대한 자동화가 가능한 솔루션인지, 구축 및 운영 시 개발 생산성과 유지보수 편의성이 높은 솔루션인지, ROI를 위한 도입 가격은 적정한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RPA 구축도 IT 개발과 마찬가지로 분석, 설계, 구현, 테스트, 운영의 라이프사이클로 구축된다.
초기 파일럿 단계에서의 자동화 대상 업무의 선정은 기업의 자동화 혁신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고 전사로 확산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초기 단계에서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업무 선정과 많은 업무를 '전투목표'로 삼는 것은 개발 기간 지연과 운영 시 빈번한 장애 발생, 자동화 효과에 대한 의구심 증대로 이어져 RPA의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RPA는 기업 내의 지속적인 변화관리와 함께 확산해 가야 한다. 단순하고 생산성이 높은 업무에 대한 우선 적용을 통해 기업내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고취시키고, 전사적으로 RPA 대상업무를 확장해 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 그렇다면 RPA 확산 및 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변화 관리 방안은 무엇인가?
▲ 초기 RPA의 도입은 기업의 기술혁신팀이나 IT부서의 검토를 통해 도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우선 적용 효과가 있는 공통 업무 위주로 RPA를 구축하게 된다. 확산 단계에서는 기존 운영 업무의 변경 관리와 신규 RPA 개발 요청 제안에 따른 개발자의 검토, 관리자의 승인, 자동화 업무로 적용되는 RPA 관리 프로세스가 필요한데, 최근 확산을 고려하거나 확산 중인 기업들의 RPA 프로세스를 관리하기 위한 포털의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RPA 포털은 업무에 대해 익숙하고, 절차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업무 담당자의 제안에서 시작되어 개발 가능성, 난이도, 우선순위 및 효과성을 분석한 후 개발을 통해 자동화 업무로 적용되어 관리되는, 통합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투비웨어는 RPA 신규 요구사항 및 변경 접수, 리스크 분석 및 승인, 개발과 운영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협업하기 위한 '커넥티드 RPA 포털(Connected RPA Portal)' 시스템을 개발하여, 기존 구축 고객을 대상으로 기업의 전사적 자동화 변화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 RPA 포털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 RPA 포털은 기업의 전사적 차원의 자동화 업무 선정에서 분석, 설계 및 구현, 모니터링을 통해 ROI를 자동으로 도출하는 기업 내 자동화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협업하는 시스템이다. RPA의 확대 단계를 고려하거나 RPA 도구에만 의존하여 RPA 시스템을 운영 중인 기업, RPA 구축 이후 빈번한 자동화 오류 발생으로 프로세스적인 관리가 필요하거나 RPA 구축 이후 성과 분석 및 측정을 관리하고 RPA를 전사적으로 참여하고 변화관리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워크 이노베이션 중심 채널이다.
- 최근 RPA와 인공지능과의 결합이 화두이다.
▲ RPA는 다양한 시스템과 프로그램들 사이를 넘나들며 데이터를 보내고 받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 내의 ERP 시스템, 그룹웨어, 이메일, 내∙외부 네트워크 사이의 파일 송수신 등과 같이 웬만한 시스템들과의 자동화 인터페이스를 복잡한 소스코드 작성 없이 화면 이미지나 버튼 등의 UI를 통해 쉽게 자동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챗봇과 음성인식, 빅데이터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RPA의 효과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을 통해 진정한 디지털 워크포스의 단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규칙 기반의 비교적 구현이 쉬운 RPA에서 학습 능력을 갖춘 CPA(Cognitive) 그리고 빠른 판단력과 인간과의 상호 작용 업무 수행이 가능한 IPA(Intelligence)로의 자동화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폭발적인 RPA 수요 포화점이 지나는 2022년 이후에는 지능형 RPA 시장이 본격 개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RPA 프로젝트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조언을 부탁한다.
▲ RPA 업무 자동화 이전의 국내 IT업계는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도입 열풍을 맞이한 적이 이미 있다. 당시 전략적이지 못한 자동화 계획과 가치가 아닌 수량 위주의 시나리오 선택 등으로 인해 솔루션의 기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구축 단계에서 난항과 운영단계의 재정 미지원, 이관된 자동화 결과의 품질 문제 등의 원인으로 자동화 시장이 지속되지 못한 경험이 있다.
IT 테스트 자동화에서의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개발 변경에 따른 화면 변경으로 인하여 자동화가 동작하지 않는 것이었다. RPA도 마찬가지로 업무 변경에 따른 운영 리스크가 존재 한다. 그러나 이미 개발되어 운영 중인 업무이기 때문에 변경을 예측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테스트 자동화와 다른 차이점이다. 운영 관리에 있어 중요 사항들을 사전에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RPA를 성공적으로 발전 시켜가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IT와 비즈니스의 전략적 연계 측면에서 거버넌스라는 용어가 이미 10년 전부터 사용되었다. 거버넌스의 과정에서 기업은 경영 혁신을 위한 지속적인 IT 투자가 있었고, IT 기술의 성장은 다시 기업의 혁신을 지원해 왔다.
RPA는 기업의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기술 자원 간의 연계와 결합으로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한 지속적인 확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투비웨어는 기업의 RPA 혁신 효과를 실현하고 비즈니스와 IT의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RPA 거버넌스 플랫폼 구축에 앞장서고자 한다.
류지영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thank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