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시장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다. 많은 스타트업이 다양한 형태의 사업 모델로 이미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물론 규제 때문에 제한된 연구 환경에서 거둔 결과물이지만 나름대로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세계 경쟁력을 갖춰 가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미국 회사 인텔이 구현한 600대 규모의 드론라이트쇼는 미국과 한국의 기술 차이를 실감하게 하는 이벤트였다. 그러나 지난 광복절 기념식에 군집드론 150대를 활용해 태극기 드론쇼를 성공시킨 한국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유비파이다. 유비파이는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레이싱 드론, 연구용 드론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판매해 왔다. 올해 초 세계 최초로 상용 군집드론 IFO의 국내 연구개발(R&D)과 양산에 성공했다. 미국 CES를 통해 공개되자마자 미국 드론미디어 드론러시로부터 최고 상용 드론상을 받았다. IFO는 출시 이후 올 상반기에만 10여개국에 수출을 이어 가고 있다. 유비파이의 드론 태극기는 컴퓨터로 군집드론을 운용하는 단 한 명의 파일럿 명령에 의해 드론들이 한 줄씩 하늘로 날아오른 후 각자의 자리로 비행해 '건' '곤' '감' '리'와 태극 문양, 테두리를 하나씩 그려 냈다. 드론 150대의 군집비행은 국내 기업이 이뤄 낸 적 없는 새로운 기록이다. 유비파이는 군집드론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시장 상황을 빠르게 파악했다. 다양한 사업자가 직접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상용 군집드론을 세계 최초로 시장에 출시했다. 유비파이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 군집드론 사업을 시작한 후발 주자이지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수요를 충족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 빠르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드론을 코딩 교육 시장에 접목한 회사도 있다. 바로 드론학교다. 드론학교는 코딩 교육용 드론에 집중시켜 자체 개발한 교육용 드론을 활용해 2018년부터 초·중·고에서 의무화된 코딩 교육과 접목, 경기도 교육센터 개설을 시작으로 수도권에서 코딩 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학생 7000여명이 학교와 교육센터에서 코딩 교육 드론로봇을 활용한 교육을 받았다. 특히 얼마 전에 출시된 2.0 버전에서는 창의·융합·메이커·코딩 등 융합인재교육(STEAM)을 위한 수요자와 공급자 연결 기능이 대폭 강화, 매월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드론학교는 코딩 교육을 넘어 드론 조종학교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드론이 산업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전문 조종인력 양성 시장도 커지고 있다. 드론학교는 빠른 시장 대응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산업용 드론 스타트업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동식 수질측정 드론을 개발해 상용화한 탱고드론은 농어촌공사에 납품한 수질 측정 드론을 통해 관련 업무의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제어 탑재형 탱고드론 토털 솔루션은 수면 위 자세제어기능을 통해 이동식 실시간 수질 측정 후 전송이 가능하다. 고정식 수질측정기와 호환성과 추락 대비 자동팽창 기능 등을 추가해 현장 요구에 맞게 개선했다.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SK텔레콤은 무인항공기 개발사 유콘시스템과 5GX 드론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5세대(5G) 이동통신, AI 기반 영상 분석, 4K 저지연 영상 전송, 'T라이브 캐스터' 등 관련 정보통신기술(ICT)을 드론에 적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유콘시스템은 드론 제작 기술과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5GX 드론 솔루션' 적용에 최적화한 드론을 개발한다.
산업용 드론 시장의 큰 영역인 촬영 드론 시장 틈새를 공략한 스타트업도 있다.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은 독창성 강한 드론 조종기를 특징으로 하는 시프트 드론을 출시헸다. 흔들림 없는 FHD급 동영상 촬영, 실시간 영상 송수신, 자율주행 등 다양한 기능을 콤팩트한 사이즈에 구현해서 휴대성을 높였다. 또 조작 방식을 개선, 드론 조종을 쉽게 업그레이드했다. 시프트 드론은 저가형 토이 드론과 고가형 촬영용 마니아 드론으로 양분화된 시장에 패밀리 드론이라는 새로운 틈새를 정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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