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카드사와 손잡고 네이버페이 활성화에 총력전을 펼친다. 간편 결제 시장에서 선불충전금 규모를 늘리고 결제경험을 확산한다.
11월로 예정한 네이버페이 분사 전까지 덩치와 체력을 키우기 위한 방편이다. 네이버는 지난 주말부터 주요 카드사와 네이버페이 적립 마케팅을 시작했다.
페이백 이벤트 규모를 카드사 연회비 수준으로 대폭 상향했다. 삼성카드, 롯데카드, 시티카드 일부 상품과 무실적 고객이 네이버페이 결제를 연동해 최소 1만원~최대 30만원 결제하는 조건을 달성하면 네이버페이 5만 포인트(5만원)를 적립해준다.
또 네이버페이를 통해 신한카드나 롯데카드를 발급하면 실적에 따라 최대 6만원(6만 포인트)를 네이버페이로 돌려준다. 카드사는 신규 카드발급 효과를 누리고 네이버페이는 선불 충전금을 늘릴 수 있다.
간편결제 업계는 올해 네이버페이 잔액 규모가 1위 사업자인 카카오페이를 따라잡는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네이버페이 사업부를 분할한 네이버파이낸셜(가칭) 분사를 기점으로 카카오페이와 간편결제 1위 자리를 놓고 정면승부를 벌인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NHN페이코 등 주요 간편결제 업체 미상환잔액은 약 2792억원이다. 카카오페이 1299억원, 네이버페이 867억원, 토스 558억원, NHN페이코 68억원 순이었다.
네이버페이 보유자 포인트는 약 2000만명 이상이지만 실제 사용자는 100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면 이용자 중 절반 정도만 끌어들여도 1위 사업자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이 선불충전금 규모를 현행 200만원에서 상향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도 호재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분사를 결정한 네이버페이가 자립을 위해 충전금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면서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쇼핑 플랫폼과 연동이 되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낮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그 동안 온라인 쇼핑에 집중돼 왔던 네이버페이 결제처를 연말까지 오프라인과 송금분야로 넓힐 계획이다. 7월부터 성남시 일대에서 테이블오더 등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 가능 매장을 선보였다.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연락처를 연동해 송금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8월에는 송금, 선물하기, 확인하기 등으로 100원~1000원 규모 적립금을 이용자에 쌓아줬다. 휴면 이용자를 깨우는 취지다. 우리카드, BC카드 등 주요 카드사와 증권사, 보험사와 손잡고 1만원 이하 규모로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했다. 단순가입과 계좌개설 상담만 받아도 네이버페이로 보상을 주고 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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