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 누출을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나온다.
화학물질 감지센서 전문 스타트업 지프코리아(대표 안현수)는 최근 18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해 연말까지 '그래핀 폴리머 복합체 센서' 양산 라인을 구축한다고 1일 밝혔다.
복합체 센서 기술과 상용화 가능성에 주목한 울산 청년창업기업 지원펀드 울산-LH 청년창업투자조합이 8억원, 신용보증기금이 10억원을 투자했다. 지프코리아는 이 투자금으로 연말까지 그래핀 폴리머 복합체 센서 시제품을 제작하고, 양산 라인을 구축한다.
지프코리아가 자체 개발한 그래핀 폴리머 복합체 센서는 소재 반응형 센서다. 유해화학물질에만 반응하는 폴리머 소재를 개발하고, 여기에 그래핀을 합성해 감지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바닥에 설치하는 기존 필름식 및 광학식 센서와 달리 플랜지를 비롯한 파이프 연결부위에 부착해 사용한다. 이로 인해 기존 센서 주요 결점인 바닥의 물이나 습기로 인한 오작동 문제에서 자유롭다.
유해 기체나 액체가 누출되면 초기에 즉시 알람 또는 무선 신호로 누출 여부를 알려준다.
파이프 플랜지 부착 방식으로 누출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프코리아는 화학, 가스, 철강기업이 많은 울산을 포함한 동남권 산단에 기존 외산센서와 노후센서 대체용으로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
안현수 대표는 “오작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있고, 빠른 대처로 사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면서 “제품 양산과 함께 센서 기반 유해물질감지 모니터링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 말했다.
한편, 화학물질 누출 감지센서는 지난 2015년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개정 이후 화학산업계를 중심으로 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올해 말 개정 화관법 적용 유예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에 기존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