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태양광 발전 투자자들은 수익 확보가 더욱 힘겨워질 전망이다. 시장 가격 하락에다 규제까지 더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1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력거래가격(SMP)은 ㎾h당 78.54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5% 하락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현물 가격도 내림세다. 2017년 한때 13만원 안팎이었던 REC는 27일 기준 5만9000원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태양광 발전 사업자 수익이 불과 2년여 만에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은 생산 전력을 SMP로 판매하고, 추가로 REC를 발전사업자 등 의무사업자에게 팔아 수익을 올린다.
예를 들어 설치용량 100㎾ 발전소가 하루 3.6시간씩 30일을 가동한다고 가정하면 SMP와 REC(가중치 적용) 판매 수익은 한 달 160만원 수준이다. SMP와 REC 가격이 각각 현재보다 두 배일 경우 손에 쥐는 돈도 비례해 늘어난다.
하지만 SMP와 REC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SMP의 경우 세계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과잉으로 LNG 열량단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REC는 정부가 의무사업자들에 공급 의무량 20% 이내에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를 3년간 유예해주기로 한 데 따라 공급과 수요간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자 발전 수익이 감소한 가운데 향후 신규 투자마저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부가 태양광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 발전기 계통운영 및 관리를 위한 고시 개정 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는 신재생발전기 출력을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전력거래소는 전력시장 운영규칙 개정안 초안에 설비용량 90㎾ 초과 1㎿ 이하 중소용량 태양광에 대해서도 제어장치를 설치토록 의무화했다. 예비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은 추가 설비 투자 부담까지 더해지는 셈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익마저 하락한 상황에서 전력당국이 향후 소규모 태양광 출력제한에 나선다면, 태양광 보급 확대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태양광 전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부득이 출력제한을 해야 한다면 태양광 발전사업자 기대수익 일부를 보상해주는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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