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간(P2P) 금융 관련 법제화에 진전이 생기자 업계가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뿐 아니라 금융기관과의 협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펀딩(대표 양태영)은 22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KB인베스트먼트와 하나벤처스, IBK기업은행,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우미건설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주주 중 SBI인베스트먼트, 레드배지퍼시픽,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가 후속투자로 들어왔다.
테라펀딩은 앞서 지난해 1월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기 참여했다. 2016년 1월 본엔젤스파트너스와 엔젤투자자로부터 유치한 시드 투자 12억5000만원까지 합하면 누적 유치금액은 총 342억5000만원에 달한다.
테라펀딩 측은 최근 국회 정무위에서 P2P 관련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제도권 금융으로의 입성을 앞두고 자금과 전략적 협력선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이번 투자로 테라펀딩 인적·물적 인프라를 법제화에 발맞춰 제도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금융과 부동산 시장 내 산적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권과 P2P업계와의 협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팝펀딩은 이달 말 IBK기업은행과 자체 '풀필먼트' 시스템에 기반한 동산담보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팝펀딩은 이커머스 판매데이터를 분석, 소소상공인 대상 재고 상황과 판매데이터를 분석, 업체당 5억원의 동산담보대출을 시범 실시한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결과물이다.
업계에서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법사위와 본회의도 통과하면 금융권과의 협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이 금융기관 등의 P2P 참여한도 등 하위규정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초 법제화 지연으로 한 캐피털 업체와 대형 P2P업체 세 곳 간 협업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당초 새로운 금융상품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법 제정 이후 저촉될 여지가 있을까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법제화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P2P업체의 투자 유치 등도 덩달아 늦어졌다”며 “하지만 이제 P2P 관련 법안 작업에 시동이 걸린 만큼 협업 논의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