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주에 밝힌 건조기 무상서비스를 모두 반영한 개선 모델을 2일부터 생산, 시판한다고 밝혔다. 고객들은 이날부터 새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개선 모델이 나오면서 개선 전 제품은 단종됐다.
LG전자는 지난 7월 초 건조기 콘덴서 먼지 축적 이슈에 휩싸인 바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LG전자는 건조기 콘덴서 10년 무상보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개선품을 생산하면서 먼지 논란을 완전히 종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개선 모델에 옷감에서 빠져 나온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를 개선했다. 새 필터는 2개의 먼지필터를 거치지 않고 제품 내부로 들어가는 먼지를 줄여 콘덴서에 보이는 먼지도 줄여준다. 결과적으로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도 이전보다 더 원활하게 작동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자동세척 기능은 업그레이드했다. 건조할 때 콘덴서에 응축수를 분사하는 시간이 기존보다 늘렸다. 소량 빨래를 건조하는 경우 응축수가 적게 생기더라도 이전과는 달리 콘덴서를 세척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개선품 조작부 패널에는 고객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콘덴서를 추가로 세척할 수 있는 콘덴서 케어 코스, 보다 위생적으로 제품을 관리할 수 있는 통살균 코스가 추가됐다. 통살균 코스를 주기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드럼, 콘덴서, 필터, 팬 등을 고온 공기로 살균하게 돼 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LG전자는 건조기를 사용한 후 제품 내부에서 공기가 잘 순환할 수 있도록 도어가 완전히 닫히지 않게 하는 환기용 도어클립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LG전자는 건조기 냄새가 주로 세탁과정 등 제품 외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잔수와 냄새 간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그러나 잔수 관리를 원하는 일부 고객들을 위해 잔수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이를 통해 신제품 전면 아래쪽에서 잔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베이스(제품 바닥 부분)를 교체했다. 고객들은 잔수를 배출하는 호스를 이용해 내부 바닥에 잔수가 최소화되도록 관리할 수 있다. 잔수를 제품 밖으로 빼내거나 혹은 물통으로 끌어올리는 힘을 더 키우기 위해 관련 부품(펌프 커버)을 개선했다.
이 같은 개선점은 기존 LG 건조기 사용 고객도 서비스센터를 통해 적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주 한국소비자원 시정권고에 따라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전량(약 145만대)에 대해 부품 교체 등 무상수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건조를 마친 후에는 필터를 관리하고 필터 잔류 먼지를 청소하는 게 중요하다. 건조기 사용이 보편화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건조할 때마다 필터에 있는 먼지를 매번 청소할 것을 권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판매한 제품이 하자나 결함은 아니지만 고객들의 우려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자원 시정권고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