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인 2009년 3월 딸이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지적에 “논문의 제1저자는 책임저자가 아니지 않냐”며 “지금 시점에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당연히 고등학생인 딸이 논문을 다 쓰지는 못한 것”이라며 “책임 저자가 정해진 상태에서 제1저자를 누구로 할 것인지 하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시점에서는 학문 윤리가 모호하고 엄격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논문 제1저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책임 저자인 교수님에게 저나 우리 가족 그 어느 누구도 연락한 적이 없다”며 “논문에서도 1저자 교수님이나 그 가족 누구에게도 연락드린바가 없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여야가 합의하면 내일이라도 청문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합의를 통한 청문회가 열리면 참석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기자간담회와 별도로 국회에서 청문회를 내일 연다면 내일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사퇴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질문에 “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50%라는 점 뼈아프게 반성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자녀의 장학금이나 사모펀드 의혹에 “비판의 취지를 따갑게 받아들인다”며 “공직자 후보, 장관 후보의 거취는 무거운 자리다. 많은 비판이 있고, 검찰 수사를 통해서 정부 기관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취 문제는 쉽사리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무겁게 행동하겠다”며 “지난 3주간에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침묵하고 거취 표명을 안 했던 이유”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젊은 시절부터 진보와 개혁을 꿈꿨고 애쓰고 살았다. 개혁 주의자가 되려고 노력했지만 아이와 주변 문제에서 불철저하고 안이했다”며 “저의 많은 한계, 흠결,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해야 할 일을 함으로써 그런 실망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그동안 보도된 '허위사실'로 “개수가 셀 수가 없다. 딱 하나만 짚으라면 제가 여배우의 스폰서라는 것”이라며 “어떤 여배우의 스폰서란 것으로,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저만이 아니라 그 배우는 어떻게 되느냐.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제 딸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너무 쉽게 확인될 수 있는 사안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안에 대해서 저와 관련된 것은 부분적으로 허위가 있다고 해도 저는 감안할 수 있지만 그것이 딸과 관련돼 있을 일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