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업 전반에 걸쳐 스마트농업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스마트농업 확산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품질도 고급화해 해외 농업 강국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농식품부는 내년 관련 예산을 늘려 경북·전북에 스마트팜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스마트팜 정보통신기술(ICT) 기자재 국가표준을 확산한다.
김현수 장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65대 장관으로 취임했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우리 농업과 식품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존 시설원예 중심에서 밭작물·축산업·유통 등 전반으로 스마트농업을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보육·창업,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생태계 조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라며 “노지 스마트농업, 스마트 축산 시범단지와 농업 빅데이터 센터를 조성해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영농의 기초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해 내년 관련 예산으로 주요사업 기준 2477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안은 시설원예에 집중된 스마트팜을 농업 전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에 비해 859억원 늘었다.
농식품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진과 산업생태계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ICT 기반 농산업 클러스터다.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 임대형 스마트팜, 스마트팜 실증단지가 핵심시설이다. 혁신밸리는 청년 전문인력 양성과 현장 농업인 수요를 반영한 스마트팜 기자재, 서비스를 개발·실증한다.
농식품부는 내년 혁신밸리 사업을 위해 핵심시설의 연차별 소요예산(1년차 40%, 2년차 33.3%)을 반영했다. 이에 더해 혁신밸리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제공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센터를 경북·전북에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분야뿐 아니라 생산, 유통 등 농식품 전 분야 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하기 위해 중앙 플랫폼을 구축한다. 영세한 스마트팜 기자재 업체가 국가표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시제품 검정비용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팜 ICT 기자재 국가표준 확산지원' 사업도 신규 편성했다.
농식품부는 시설원예 중심에서 농업 전반으로 스마트농업을 확산한다. 노동집약적이고 경험 위주의 노지재배 방식을 주산지 중심 데이터기반 영농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확대한다.
올해 스마트 축산단지로 한우·돼지·낙농 등 3개소를 선정한데 이어 내년에는 5개소를 추가 선정해 악취 민원빈발 지역이나 시설이 노후화된 축산밀집 지역을 친환경적인 축산단지로 개편한다.
자율주행 무인 트랙터, 농업용로봇 등 첨단 농기계를 이용한 무인자동화 농업생산단지 시범 조성에 필요한 예산도 신규 편성했다.
기존 노후화 단지·시설 스마트화로 농가 경쟁력을 높인다. 노후화된 원예 시설단지를 스마트화해 기존 농업인 생산기반을 개선한다. 축산농가에는 온·습도, 악취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환경제어기, 가축의 운동량과 체온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생체정보 수집장치, 로봇착유기, CCTV 등을 지원한다.
김 장관은 스마트농업 이외에도 “농정의 기본 축을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고, 농업의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겠다”며 “중소농과 규모화된 농가가 여건에 맞게 성장할 수 있도록 품목별·유형별로 농업 정책의 체계를 바꾸고, 공익형 직불제 개편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농산물 생산과 안전·환경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농촌을 누구나 살고 싶고,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스마트농업 관련 주요사업 농식품부 2020년 예산안 현황
(단위 : 백만원)
[자료:농림축산식품부]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