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펀진(대표 김득화)과 스페인 회사 KDPOF가 홈네트워크 및 자동차 전장용 '초고속 기가통신급 네트워크 제품'을 공동 개발한다.
KDPOF는 플라스틱 광통신 네트워크 기술(POF)을 보유했다. 펀진은 KDPOF 국내 공식 제품 개발 업체로 활동한다. 두 회사는 앞으로 자동차,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TV(IPTV) 등에 적용할 네트워크 응용 제품을 개발한다.
KDPOF는 구리선, 유리 광섬유를 활용하는 대신 플라스틱 기반으로 광통신 기술을 구현했다. 이에 따라 구리선 케이블이 갖는 전자파 발생 문제를 해결했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유리 광섬유 단점도 극복했다. POF 기반 컨버터는 고신뢰성 초고속 데이터 전송능력을 발휘한다. 차량 적용 시 연비 개선 효과를 낸다. POF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케이블, 컨버터, 커넥터와 같은 주요 부품이 기존 광통신 설비 대비 저렴하고 유연하기 때문이다.
투자비, 검증비용 등에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평가받는다. 구리선 케이블에는 전자파 차폐 등 추가 기술이 장착돼야 한다. 부피가 크고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정밀 부품 간 연결에도 어렵다는 것이 펀진 측 설명이다.
최근 자율주행과 운전자 보조 장치(ADAS) 기능이 자동차 주요 옵션으로 채택됨에 따라 자동차 네트워크가 이더넷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각종 센서와 중앙관제장치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흐름과 맞물려 전장용 케이블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POF는 가정용 네트워크로도 활용할 수 있다. IPTV 셋톱박스와 와이파이 무선접속장치(WiFi AP) 등에 접목 가능하다. 5세대(5G) 이동통신 대중화로 초고속 인터넷 수요가 커지면서 활용 범위가 지속 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가정용 초고속 통신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시작됐다.
KDPOF는 2010년 설립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와 연구소를 세웠다. 국내를 포함한 5개 나라에 네트워크 관련 디바이스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가 POF 기술을 표준화는 데 기여했다.
펀진은 2006년 문을 열었다. 5G 주파수 검증 솔루션을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에 공급 중이다. 스마트카용 ADAS, 머신러닝이 결합된 빅데이터 솔루션도 선보였다. 올초에는 운전자 얼굴인식과 졸음감지 기능을 갖춘 퓨전 솔루션을 개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에 출품했다.
김정훈 펀진 부사장은 “자동차 내 데이터양이 폭증하면서 POF 기반 네트워크 기술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며 “자동차용 차세대 기가급 광통신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