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몽골 합작사 연착륙…'해외 프랜차이즈' 새 수익모델로 우뚝

이마트 몽골 1호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노브랜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마트 몽골 1호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노브랜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마트가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에 속도를 낸다. 몽골과 사우디, 필리핀 등 성장성이 높은 지역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사업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합작사 설립을 통해 시너지는 극대화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몽골 3호점을 연다. 이마트는 2014년 몽골 알타이그룹 유통계열사 스카이트레이딩과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스카이하이퍼마켓 LLC'를 설립하고 현지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7월 울란바토르에 첫 점포를 낸데 이어 이듬해 2호점을 열었다. 이번에 오픈하는 3호점은 앞선 두 점포를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 이마트 몽골 사업 매출은 2017년 전년대비 153% 신장한 530억원, 지난해는 다시 37% 증가한 720억원을 거두며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마트 몽골사업은 브랜드와 점포운영 컨설팅, 상품 등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구조다. 중간가맹사업자가 현지에 출점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대신 조인트벤처(JV)를 통한 일반 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했다.

직접 진출보다 투자비용을 절감해 리스크를 줄이고, 한국서 키운 브랜드 가치를 현지에 그대로 접목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안정된 수출 판로를 확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마트 몽골 3호점 전경
이마트 몽골 3호점 전경

실제 이마트가 몽골 합작사를 통해 얻는 수익 대부분은 상품공급대금이다. 로열티 명목으로 지급받는 수수료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마트가 보유한 합작사 지분 10%에 대한 배당 수익도 아직은 없다.

이마트는 제조업이 취약한 몽골 사정에 따라 자체 브랜드 상품과 중소기업 상품을 대거 수출해 주요 수입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몽골 이마트 매장 30%가 한국 상품으로 꾸려졌다. 몽골에서 인지도를 키운 노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해외 수출액이 전년대비 37% 신장하며 승승장구다.

이마트의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은 부진한 국내 실적을 만회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필리핀 현지기업 로빈슨스리테일과 이마트 전문점 브랜드를 수출하는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출점 매장은 없지만 2020년까지 현지 주요 쇼핑몰 내에 노브랜드와 센텐스 매장 50개를 오픈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현지 유통그룹인 파와즈 알호케어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지난해 7월 수도 리야드에 센텐스 1호점을 개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새로운 활로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베트남에는 직접 진출 방식을 취하고 몽골과 필리핀에서는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등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