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업계에만 국한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기업 전략 프로젝트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두나무 설립자인 송치형 의장은 4일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올해 페이스북, 카카오 등 주요 기업의 전략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9에서 송치형 의장은 “플랫폼 서비스 기업뿐 아니라 보수적이던 유통업체까지도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있다”며 “기계 제조사와 유통, 모빌리티 등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확산되는 것은 산업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상용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갤럭시S10 블록체인 키스토어에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을 적용했다. 이어 더헌터스, 마이크립토히어로즈 등 6종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 DApp)을 월렛에 탑재했다.
송 의장은 최근 몇 년간 블록체인 업계 발전 방향을 'UDC'로 정리했다. 지난해 불확실성(Uncertainty) 단계를 거쳐 올해 '입증(Demonstration)' 단계에 도달했으며, 그 미래는 '협업(Collaboration)'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협업, 하나의 거대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되어야한다는 의미다.
특히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암호화폐 규제 권고안이 마련되며 암호화폐가 금융시장에 편입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객본인확인(KYC)·자금세탁방지(AML),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과세 등 규제가 생기면서 금융과 기업 두 축을 중심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주류로 편입되고 있다”며 “최근 금융위원회 규제 샌드박스에서 블록체인 활용 사례가 많아지는 것 역시 유사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변동성'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 의장은 “아이폰에 '기술은 아름답거나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들어간 걸 고려하면 오늘의 블록체인은 초기 PDA 수준”이라며 혁신 가능성은 많지만 아직은 이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변동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스테이블 코인'을 제시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 안정화 암호화폐'로, 법정화폐와 일 대 일 고정가치를 지닌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리브라'도 스테이블 코인에 속한다.
이번 UDC 2019에서는 테라와 람다256도 각자의 스테이블 코인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