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법인 1년 11번가, '커머스포털'+'흑자전환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독립법인 출범 첫 돌을 맞은 11번가가 올해 '커머스포털 진화'와 '흑자전환'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로 최고의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e커머스 채널을 추구하는 한편 외형 확대 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한다.

11번가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창립 1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상호 대표를 비롯한 11번가 임직원이 한 데 모여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목표를 공유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 대표는 “지난 1년은 '쇼핑의 시작은 11번가'를 떠올리게 하는 '커머스 포털' 모습을 만든 시간”이라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으로 재미와 정보, 참여라는 11번가만의 가치를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가 임직원 대표들과 독립법인 출범 1주년 기념 케이크를 잘랐다.
이상호 11번가 대표가 임직원 대표들과 독립법인 출범 1주년 기념 케이크를 잘랐다.

11번가는 작년 9월 4일 SK텔레콤 자회사 별도법인으로 출범했다. 당시 이 대표는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커머스포털'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1년 간 상품 검색부터 결제, 배송, 환불까지 모든 쇼핑 단계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올해 3월 선보인 실시간 쇼핑 검색어 서비스 '실쇼검'은 월 평균 36만건 이상(8월 기준) 검색 수를 기록 중이다. 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심을 모은 상품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사용자를 끌어들였다. 이외에도 콘텐츠 검색, 동영상 리뷰, Ai배송캐스터를 선보이며 커머스포털 저변을 다졌다.

이 대표가 지난 1월 전 임직원에게 강조한 '독립법인 출범 첫 해 손익분기점(BEP) 돌파'라는 연중 목표 달성도 가까워졌다. 두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내면서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57억원을 개선한 영업손익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 효율화하는 등 비용 절감 정책을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함께 노력한 모두에게 감사하다”면서 “고객에게 '11번가는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11번가의 BEP 달성은 오는 11월 11일 열리는 '그랜드 십일절'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 십일절은 하루 1000억원 이상 거래액이 발생하는 11번가의 연중 최대 프로모션이다.

하지만 가격 변동에 민감한 e커머스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쿠폰, 적립금 등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데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경쟁사가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마케팅, 타임커머스 등으로 맞불을 놓는 것도 변수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