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조국 여파에 '반쪽 연찬회'…유승민 불참

바른미래당 의원연찬회가 5일 국회 본청 245호에서 열렸다.
바른미래당 의원연찬회가 5일 국회 본청 245호에서 열렸다.

바른미래당이 예정됐던 강원도 1박 2일 의원 연찬회를 '조국 청문회'라는 변수로 취소하고 5일 국회에서 반나절 일정으로 변경해 개최했다. 바른미래당은 '조국 청문회'를 비판하며 청문회 보이콧과 동시에 국정조사와 특검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는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정기국회가 열렸는데 나라가 어수선하고 혼란스럽다”며 “엊그제 있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는 국회를 권위를 유린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비록 숫자가 작은 제3당이지만 국회 권위를 회복하고 의회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일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감과 예산 심의를 통해서 국정을 바로잡고 나라 위기를 구해야 하는 것이 우리당의 역할이자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이 정기 국회를 통해서 우리의 뜻과 능력을 보여주고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오신환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의 시발점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진 오만과 독선에 있다”며 “조 후보자에 대해 이 정도 의혹이 쏟아지고, 절반이 넘는 국민이 반대하면 상식대로라면 이미 지명 철회와 자진사퇴가 있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지명한 사람이니까 무조건 좋은 사람이니, 잔말 말고 따르라고 국민에게 윽박지르고 국회를 능멸하고 있다”며 “5일 전에 출석요구서를 보내야 증인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사흘 말미를 줄 테니 그 안에 청문 보고서를 보내라고 한다. 조국 임명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조국 청문회를 합의한 자유한국당도 비판했다.

그는 “정신 나간 더불어민주당은 그렇다 쳐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자유한국당”이라며 “허송세월 그만하고 협상하자고 요청할 때 시간을 질질 끌던 사람들이 '뒷북 청문회'를 왜 하겠다고 한 것인지, 민주주의의 가치와 국회의 자존이 있기는 한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이 3일을 주장하고 민주당이 하루를 주장할 때 저의 중재로 이틀로 합의를 이뤄냈고,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6일로 시한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한 순간, 이것은 청문회와 무관하게 임명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받아들였고, 이후에는 청문회 협상을 안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뒷북 청문회에 합의할 수 없다”며 “우리는 국정조샤와 특검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약속을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을 초빙해 최근 동아시아 관계와 국제 정세에 대한 강연을 듣는다.

이번 연찬회는 당권파와 개혁파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 모든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다. 정기국회 성과를 내고 정국 대응, 내년 총선 전략을 논의한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은 불참해 반쪽짜리 연찬회가 됐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