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자사의 첫 전용 플랫폼으로 완성한 배터리 전기차(BEV) 'ID.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ID.3'는 폭스바겐이 2030년부터 생산하는 모든 차종의 '전동화'를 선언한 이후 처음 내놓은 차다. 차량 가격과 비례하는 배터리 용량은 운전자 주행 패턴에 맞게 45㎾h·58㎾h·77㎾h로 나눠서 출시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0일(현지시간)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언론공개 행사를 하루 앞둔 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 전시장에서 열린 '폭스바겐그룹 미디어 나이트'에서 'ID.3'를 최초 공개했다. 디자인과 크기는 폭스바겐 골프와 유사하면서도, 외관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날 폭스바겐은 'ID.3' 가격을 58㎾h 트림의 경우 3만 유로 이하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의 첫 전기차 플랫폼인 'MEB(Modular Electric Toolkit)'를 적용한 ID.3는 오는 11월부터 독일 작센의 츠비카우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간다. 이미 유럽에서만 사전 계약 수 3만대를 돌파했으며, 본격적인 인도는 2020년 유럽에서 부터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한 건 테슬라 등 극히 일부 차종에 꼽힌다.
I.D.는 배터리팩은 보급형인 45㎾h를 포함해 58㎾h, 77㎾h 등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1회 충전 후 주행 가능거리는 WLTP기준으로 330~550㎞에 이른다. 30분 간 급속 충전을 통해 최장 290㎞까지 달릴 수 있다. 뒷바퀴를 굴리는 전기모터의 출력은 최고 204마력이다.
ID.3를 생산하는 츠비카우공장은 내년부터 유럽 최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이를 이해 지난해부터 1600대 이상의 생산 로봇을 배치 중이며, 하루 최소 150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폭스바겐 측은 배터리 보증과 관련해 유럽에서 8년 또는 16만km 보증을 약속했다.
한편 I.D3의 국내 도입은 2020년말 혹은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최근 폭스바겐코리아는 ID. 제품군 중 2개 이상의 제품을 향후 2년 내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