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이 아니다(Not a shop).”
삼성전자가 6번째로 문을 연 영국 런던 브랜드 쇼케이스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는 '물건파는 곳이 아니다'라는 콘셉트를 분명히 했다. 다양한 삼성 제품을 경험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금껏 뉴욕, 도쿄 중심지 등 해당 국가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브랜드 스토어를 열었다. 하지만 킹스크로스는 삼성 다른 브랜드 스토어에 비해 비교적 유동 인구가 적은 곳이다. 삼성전자는 킹스크로스 취지를 지역 사회와 교감과 융화로 삼는 첫 시도를 펼쳤다.
삼성전자 영국법인 킹스크로스 담당자는 “다른 브랜드 스토어보다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 자리 잡았지만 지역 사회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소통하면서 이 지역 랜드 마크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거나 음악 감상을 한다. 심지어 개인 노트북을 가져와 업무를 볼 수도 있는 공간도 두었다. 누구나 방문해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삼성 킹스크로스는 런던 로프트를 디자인 콘셉트로 잡았다. 런던 로프트는 아티스트나 디자이너가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 공장이나 창고를 거주나 작업 공간으로 사용한 것에서 시작됐다.
6150㎡ 크기의 삼성 킹스크로스는 나비 모양으로 공간이 좌우로 나눠져 있다.
좌우 공간은 라이프 스타일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는 '플레이그라운드'와 방문객들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파운드리'로 설계됐다.
두 공간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삼성 킹스크로스를 상징하는 X자 모양 문양을 바닥에 표시했다. 삼성전자 혁신 기술과 런던 문화가 만나는 장소라는 의미를 표현했다.
플레이그라운드에서는 기존 가전 매장과 달리 갤럭시 스마트폰, 8K QLED TV, 비스포크 냉장고와 같은 삼성 대표 제품이 갤러리, 카페, 오피스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구성됐다.
하만과 협업해 선보인 디지털 콕핏에서는 자동차 안에서 집안 가전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집에서 자동차 시동을 켜거나 연료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반대편 공간에서는 삼성전자 최초 세로로 휘어져 설치한 대형 LED 스크린 스크린맥스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스크린맥스를 중심으로 한 대형 무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삼성 킹스크로스는 인근 30여개 지역 단체와 협업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필름 아카데미와 함께 영화 제작 1일 과정을 삼성 킹스크로스이나 프리랜서 게임 개발자 모임 등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킹스크로스에 지난 7월 말 사전 개관후 한 달여 기간 동안 2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런던 북부 새로운 지역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런던(영국)=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