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세계 최초로 라이다 기반 정밀측위 기술 '비전GPS(Vision GPS)'를 개발했다.
비전GPS는 라이다 센서와 고정밀GPS를 결합해 정확한 위치를 측위한다. 비전GPS는 GPS 성능이 저하되는 도심에서도 수십㎝ 내 위치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다.
비전GPS는 차량 이동시 라이더 영상에서 추출한 특징 변화를 인식해 이동거리와 위치를 산정한다. 이에 도심지역 3D 영상 데이터베이스를 별도 구축할 필요가 없다. 또, 날씨와 조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원열 KT 5G 액세스 프로젝트 팀장은 “향후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2009년 라이다 가격이 7만5000달러였던 반면에 현재 KT가 쓰는 라이다는 500만원 수준으로 내렸고, 국내 라이다 개발업체가 늘어 100만원대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는 라이다 센서와 GPS를 모두 탑재하고 있어 추가 하드웨어 비용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비전GPS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KT는 비전 GPS를 통해 전국 도심 자율주행 위치 정확도를 1m 이내로 확보할 예정이다. KT가 강남대로에서 비전 GPS 측위와 기존 GPS 측위 성능을 비교한 결과, GPS는 도심에서 성능이 일정하지 않았으나 비전GPS는 전 구간 차선을 구분할 정도로 안정적인 정확도를 보였다.
KT는 비전GPS를 5G-차량사물간통신(V2X) 단말에 탑재, 시스루(See-Through)기술도 실증했다. 시스루 기술은 전방 차량 영상을 후방 차량에 전달해 운전자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준다.
KT는 비전GPS 상용화를 위해 지난달 실시간 이동측위 위치정보시스템인 GPS-RTK를 상용 적용했다. GPS-RTK는 국토지리정보원 기준국으로부터 로우데이터를 받아 KT가 보정정보를 만들어 전송하는 방식이다.
KT는 정보 수신을 위해 RTK 소프트웨어를 기존 GPS 수신기에 접목한 저가 수신기를 개발해 원가를 낮췄다. KT는 제주 C-ITS 실증 사업에 GPS-RTK를 활용, 렌터카 3000대에 우선 적용한다.
KT는 비전GPS를 GPS-RTK와 결합해 연말까지 실증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KT가 보유한 자율주행차량에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KT는 향후 클라우드를 활용한 정밀 측위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팀장은 “5G망을 활용해 대용량 라이다 정보를 클라우드에 올리고 계산해 정밀 측위를 제공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자율주행 차가 클라우드로 자율주행 기능을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선우 KT 인프라연구소 소장은 “비전 GPS기술이 자율주행차에 적용될 경우 모든 차량이 지금보다 안정적으로 도심에서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