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는 도시 난제에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공유·보안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시민관점에서 도시를 설계하는 디자인싱킹 의사결정체제를 기반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
이노뎁(대표 이성진)은 최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2019'에서 '글로벌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ICT 토크콘서트'를 주최했다. 김태형 단국대학교 교수가 좌장으로서 자유로운 질의응답 방식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기존 스마트시티 정책은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연결성보다 데이터 자체를 강조하는데 그쳤다.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도시데이터가 치안, 환경, 보안, 건강, 양극화, 교통체증 등 도시가 가진 수많은 난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성진 이노뎁 대표는 스마트시티를 '데이터시티'로 정의하며 공유·보안대책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엣지, 코어, 클라우드에서 생성된 방대한 공공·민간 데이터는 분류·관리과정에서 안전하게 보호해야한다”면서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를 시각화하고 공유·사용·참고하는 것이 데이터시티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데이터 상관관계를 통해 추출한 결과물은 시민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도시의사결정에 도움을 줘야한다”면서 “리빙랩, 데이터마켓을 통한 창업·교육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최귀남 델테크놀로지스 전무는 “기존 스마트시티 서비스는 다양한 도시설비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원격 운영·관리하는 환경에 초점을 뒀다”면서 “데이터 경제시대를 맞아 개인데이터가 스마트도시 운영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통, 환경, 문화, 행정, SNS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 호수화'를 해야 한다”면서 “데이터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통찰력을 강화하고 도시문제를 사전인지해 신속히 대응해야한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ICT전문가 패널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마스터플랜 단계부터 시민의견을 반영하는 버텀업(Bottom-Up) 방식 의사결정 '디자인싱킹'을 적용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 전무는 “유럽·북미는 오래된 도시가 많아 좁은 도로, 시설물 노후와에 따른 교통·에너지·환경 등 많은 도시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기존 인프라 시설물을 둘러싼 각종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도 수원시가 유럽 바르셀로나처럼 디자인싱킹 의사결정체제를 기반으로 지자체·시민 수요를 반영해 스마트시티 구축하고 있다”면서 “민간기업의 적극 참여를 유도해 5세대(5G) 통신환경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공익차원에서 시민에게 개방해 창업기반을 마련한다”고 전했다.
이번 ICT토크콘서트에는 스페인 카탈루냐 주정부·대학·공업단지가 공동설립한 스마트시티 싱크탱크 바르셀로나 '쎄닛' 프로젝트 디렉터가 패널로 참석했다. 민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글로벌 ICT기업과 글로벌 컨설팅기업 KPMG도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