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스타트업 비즈니스 활성화 및 창업생태계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코엑스를 국내 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로 개방하고 내년에는 코엑스 내 민간기업은 물론 해외 스타트업에도 테스트베드 사업 참여 기회를 열어준다는 계획이다.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무역센터 내 쇼핑몰, 전시장, 주차장, 도심공항터미널, 아쿠아리움을 대상으로 한 '코엑스 스타트업 테스트베드'를 위한 밋업(Meet-up)행사가 이뤄졌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상반기 민간 최초로 테스트베드 사업을 시작, 지난 달 197개 스타트업이 신청을 마쳤다. 이중 심사를 거쳐 45개사가 일대일 상담에 참여했다.
로봇·드론·키오스크 등 하드웨어 개발회사부터 클라우드·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솔루션과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까지 다양하게 참석했다. 국내 최대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부터 프리랜서를 위한 오픈마켓 플랫폼 크몽도 이름을 올렸다.
이동기 무역협회 혁신성장본부장은 “한국의 대표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인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를 스타트업의 활동무대로 만들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코엑스 테스트베드에 해외 스타트업을 참여시키고 해외 테스트베드와 상호 교류도 추진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속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외 기업, 기관과 협력시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한층 용이해진다. 이미 태국 창업지원센터 등과 해외 테스트베드 교류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날 실내 자율주행 로봇스타트업 트위니의 천영석 대표는 무역센터의 시설 및 자산관리회사인 WTC서울과 실제 적용 여부를 놓고 상담을 진행했다.
트위니는 자율주행 카트 '나르고'와 물류운송 로봇 '따르고'를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적용된 카트는 작업자의 형태를 인식하고 공간 내 자기위치정보를 추정해 따라다닌다. 다음 달 시제품으로 로봇 30대를 제작해 실내주행 테스트를 본격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천영석 대표는 “코엑스는 국내에서도 가장 크고 복잡한 실내공간 중 하나로 실내 자율주행 테스트를 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해외에 진출할 때 가장 첫 번째로 묻는 질문이 어디에 적용한 적이 있는 여부를 묻는 '레퍼런스' 확인일 때, 이번 자리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얼굴인식 솔루션을 적용한 맞춤형 광고, 무인 스마트주문 시스템,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솔루션 등도 적용 가능성을 두고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무역협회는 이번 상담 이후 실제 적용을 앞둔 시제품 및 솔루션 시연 자리를 한 차례 더 갖고 연내 서비스 적용에 나설 계획이다.
조상현 무역협회 스타트업글로벌지원실장은 “코엑스 입점 기업 중에는 글로벌 컨슈머 브랜드들도 있고, 코엑스 자체가 하나의 작은 도시나 마찬가지”라면서 “메가박스, 호텔, 영풍문고 등 코엑스 내부 입점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테스트베드 사업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사업기회가 확대되면 전국 적용도 용이해진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