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0일(현지시간) 개막한 제68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참가해 전통과 미래를 상징하는 EV 콘셉트카 '45'를 처음 공개했다. 고성능차와 친환경차 기술력을 집약한 전기 레이싱카 벨로스터 'N ETCR'은 미래차 시장 선두주자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현장을 찾아 미래차 트렌드를 살폈다.
현대차는 모터쇼 현장에서 새 고객 경험 전략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담은 EV 콘셉트카 45를 최초 공개했다. 스타일 셋 프리는 고객들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차량 인테리어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전동화 기반 개인 맞춤형 고객 경험 전략이다.
45는 현대차 전기차 디자인의 이정표가 될 전동화 플랫폼 기반의 콘셉트카다. 현대차 시작을 알린 포니 쿠페 콘셉트가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후 45년 동안 현대차가 쌓아온 헤리티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 실내는 자동차의 역할이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스케이트보드(Skateboard)처럼 바닥을 평평하게 만든 공간 안에 거실에 가구를 놓은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전무는 “EV 콘셉트카 45 실내는 차량 내부가 거실 내 가구 일부로 보이도록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스타일 셋 프리' 콘셉트를 적용한 'H-Space'와 '스타일 셋 프리 스튜디오' 전시를 마련해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H-Space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을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 콘텐츠다. 스타일 셋 프리 스튜디오에는 고객이 선택한 소재 무늬가 차량 내부 거울에 역동적인 이미지로 구현되는 예술 전시물을 설치했다.
전기 레이싱카 벨로스터 N ETCR은 현대차 기술 역량을 뽐냈다. 이 차는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이 2020년 개최 예정인 전기차 투어링카 대회 ETCR 규정에 맞춰 개발했다. 강력한 출력을 위한 고전압 배터리팩을 차량 바닥에 배치해 내연기관 레이싱카보다 낮은 무게중심으로 고속 코너 선회 시 안정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 부사장은 “벨로스터 N ETCR은 현대차 전기차 글로벌 전략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차량”이라면서 “ETCR 대회가 WRC, TCR 등에 이어 현대차 모터스포츠 역량을 보여줄 다음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출시 후 6년 만에 3세대 모델로 거듭난 신형 i10도 공개했다. 유럽 연구소가 개발한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디자인부터 공간 활용성, 안전 사양, 커넥티비티 기술 등 유럽 소비자 취향을 반영했다. 판매는 내년 1분기부터 시작한다.
i30, 투싼에 이어 유럽 내 세 번째 고성능 N 라인 모델 i10 N Lin도 선보였다. 신차는 신형 i10 디자인에 강력한 주행성능과 역동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아울러 i30 N 프로젝트 C, 투싼 N Line, i30 패스트백 N 등 N 모델을 전시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