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내각이 출범한 지 하루 만에 열린 '현장 국무회의'에는 전날 임명장을 받은 장관이 모두 참석했다. 임명을 놓고 파장이 끊이지 않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무회의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개최되면서 임명장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문 대통령을 수행했다. 최 장관은 반도체 전문가인 만큼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상황 등에 대해 문 대통령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현장에서 장준연 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이 반도체 인력 양성에 애로 사항이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우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님을 반도체 석학으로 모셨다”고 말했다. 앞으로 최 장관의 주요 역할을 현장에서 당부한 셈이다.
R&D 현장이었지만 단연 눈길을 끈 인사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었다. 조 장관 또한 이를 인식한 듯 최대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공교롭게도 KSIT는 조 장관 딸의 인턴십 관련 논란이 된 곳이기도 하다.
이날 공개된 자리에서는 문 대통령과 조 장관 사이에 특별한 대화가 오가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9시 30분경 KIST에 도착했다. KIST 로비에 차담회 장소가 마련됐지만 머무르지 않고 회의장으로 바로 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조 장관에게 차담회 장소에 가길 권유했지만 조 장관은 손짓으로 사양하며 자리를 피했다.
다른 국무위원이나 청와대 참모진은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도 KIST에 도착하자마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담소를 나누며 차담회 장소로 이동했다. 새로 임명된 국무위원과도 간단히 대화했다
다만 조 장관은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이 회의장으로 입장하자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일부 비서관은 그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