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와 달리 중국은 초대형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가동률 상승과 중소형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일부 기업이 실적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6세대 LCD에 투자한 CEC-판다와 설비 투자가 증가한 BOE는 실적이 하락했지만, 중소형과 대형 패널 출하량이 증가한 차이나스타(CSOT)와 비전옥스는 실적이 성장했다.
중국 주요 패널 제조사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BOE와 CEC-판다는 실적이 하락했고 차이나스타와 비전옥스는 상승했다.
BOE는 대형 LCD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지난 2분기 매출 286억위안으로 작년 대비 30% 증가했지만 이익은 36% 감소한 6억1700만위안에 그쳤다. 매출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익은 줄었다. 운영비용, 이자, 감가상각 등이 수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지만 대규모 정부 보조금으로 수익을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BOE는 대형 LCD와 중소형 패널 모두 작년보다 출하량이 늘었다. 2분기 대형 출하량은 작년대비 11% 증가한 3850만대, 중소형은 47% 증가한 1억4010만대를 기록했다. 10.5세대 성적이 예상보다 좋았고 스마트폰과 스마트와치용 OLED 패널 출하가 시장 예상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스타는 10.5세대 LCD 팹 가동을 시작하고 스마트폰용 중소형 LCD 패널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49% 성장했다. 이 회사는 올해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A시리즈용으로 LCD 패널을 공급하며 처음 공급망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10.5세대 대형 LCD는 경쟁사인 BOE보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가동률을 높이며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OLED 위주로 생산하는 비전옥스는 1분기 적자가 발생했지만 2분기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 2분기 매출은 9억900만위안, 순이익은 5억6300만위안을 기록했다. LCD 사업 없이 중소형 OLED 위주로 사업을 꾸리고 있어 실적 변동폭이 컸다.
LCD 사업이 주력인 CEC판다는 2분기 큰 손실이 발생했다. 이 회사는 대형 LCD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8세대와 기판 규격이 다른 8.6세대 LCD에 투자해 생산하고 있다. CEC판다는 이번 실적에서 8.6세대 LCD 사업은 제외하고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10억9000만위안, 순손실 6억6700만위안을 기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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