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테크 스타트업들이 각자의 요소기술로 미래 시장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한 테크 스타트업 인수도 한창이다. 지난달 음식배달 업체 도어대시가 자율 및 원격제어 차량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스타트업 스코티랩스를 인수했다. 지난 2017년 도어대시는 스타십테크놀러지와 제휴, 소형 반자동 로봇을 이용한 음식 배달 테스트를 진행했다. 올해 초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해 자율차량을 활용한 식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있다. 스카티랩스는 최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테스트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원격으로 차를 조종한 바 있다. 도어대시의 자동화된 음식 배달의 미래가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율주행에 필요한 요소기술별로 테크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형 라이다를 상용화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자동차와 드론 자율주행, 장애물 회피 등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 라이다를 개발해 왔다. 하이브리드 스캐닝 방식의 라이더를 필두로 자율주행 차량의 대중화 시장을 공략해 가고 있다. 라이다(Lidar)는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로봇, 자동화 설비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첨단 기기의 눈 역할을 하는 장비다. 차가 자율주행을 하려면 컴퓨터가 주변 환경을 언제나 완벽하게 인식해야 하는데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악천후에서도 빠르게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입체 지도'를 만든다. 이 지도는 자동차가 구동하는 정보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자율주행 차량끼리 연결이 끊겨 실시간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라이다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중추 기능을 수행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모든 차량에는 핵심 센서 기술로 라이다가 채택돼 있다.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가 정의한 자율주행차 진화 5단계 가운데 어느 구간에 놓고 봐도 안정성 측면에서 라이다는 꼭 필요하다. 에스오에스랩이 개발한 라이더는 기존 라이다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모터 방식과 고체형 미세전자제어기술(MEMS) 방식의 장점만을 결합한 구조로, 뛰어난 성능 및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까지 고루 갖춘 제품이다. 레이저를 활용한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는 작은 사물까지 정밀하게 감지하고 구분할 수 있다. 어두울 때는 잘 찍히지 않고 사생활 침해 문제까지 안고 있는 카메라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빌테크는 라이다 기반의 자율주행 3차원(3D) 지도 및 인지 분야 스타트업이다. 에스오에스랩과 협업이 가능한 국내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3D 스캐닝 솔루션 및 3D 공간 정보 데이터를 공급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 있고, 센서·고정밀지도(HD맵)·인지프로그램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합친 자율주행용 인지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모빌테크는 라이다를 활용한 3D 정밀지도 매핑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3D 스캐닝 제품 '레플리카' 시리즈를 출품했다. 레플리카 시리즈는 라이다와 카메라를 활용해 3D 지도 정밀 데이터를 수집하고, 딥러닝을 통해 후처리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라이다를 설치한 차량이 주변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을 통해 3D 지도화를 진행한다. 차량 위치 파악 시에는 정확하게 차량을 유도하기 위해 위성항법장치(GPS)와 함께 카메라와 라이다를 사용해 10~15㎝ 정도로 오차를 줄이고, 하나의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모빌테크가 3D 지도 제작 및 자율주행 인지 분야에서 담당한 기술 파트는 자율주행 단점인 예외 사항 처리가 좀 더 완벽해 질 수 있다.
자율주행 실험 시뮬레이터에 집중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모라이는 실제 도로와 유사한 3D 가상 환경을 만들어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시험·고도화하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학습에 실제 도로 주행이 가장 좋지만 위험성도 높고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모라이는 우선 국내 도로 환경에 맞는 주행데이터를 만들고 있다.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 등 모라이가 실측한 도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호등·표지판·교차로 등부터 도로표면·지형·날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상 환경을 구축해 AI 알고리즘을 적용시키고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
김현민 기자기사 더보기